개발공사노조, "지역연고 없는 외부인사도, 노조탄압 이력자도 바람직하진 않아"
정치적 선택 보다는 전문 경영자로 공사의 실질적 매니저가 필요한 때 
사장의 모 언론과의 인터뷰 '자화자찬의 극치와 오판의 홍보' 평가도 있어
허술한 인사관리로 예산낭비-'한달 급료외에 240만원 시간외수당 지급하기도'
'백화점식(가실바기미와 내도-공곶이) 관광지 조성과 풍력사업'-현실성은?
뒤바뀐 사장과 상임이사 선발-"스펙만 크면 뭐하나, 내실이 중요하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강연기)가 지난 23일 오후 상임이사 겸 경영개발본부장에 지원한 11명에 대한 서류심사결과 4명으로 컷오프 했다.

후보자 4명은 변광용 시장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S중공업 임원출신인 L씨, 부산지역 교수출신으로 모 국회의원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 전직 거제시의원 출신 B 씨와 S 씨다.

이들에 대해 최종 2명을 30일 면접을 거쳐 상임이사 후보로 공사사장에게 추천하면 사장은 9월초 최종 인선을 마쳐질 것으로 전망되나 4명에 대한 각각의 평가가 이채롭다.

개발공사에는 내부관리를 책임지는 관리본부장과 사업경영에 참여하는 경영본부장 체제로 되어 있으나 지금까지는 상임이사인 경영본부장이 관리본부장 역활까지 도맡아 왔으나 내부직원들의 승진기회 부여와 사기진작을 위해 관리본부장은 직원 중에서 승진임용해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당초 시설공단 시절에는 퇴직간부공무원들을 기용해 시청의 인사 숨통 틔우기 방편으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권민호 시장이 공사로 개편하면서 정치적 인물로 시장선거캠프 유공자가 도맡는 자리로 변했다.

후보자 4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정치적 고려만이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명의 시의원 출신은 같은 당 소속이고 6.13지방선거 조력자들이며 같은 시기에 의원직을 맡았던 사람이라 비록 지역 연고성이 강하기는 하나 어느 한쪽의 손을 들기에는 임용권자인 사장의  인사권을 쥔 거제시장 부담이 커다는 점이 지적된다.

반면 부산 출신의 민주당 인사는 외지인이라 정치적 영향력은 있어도 지역사정을 잘 알수가 없고, 행정이나 의회를 비롯해 지역기관단체와 사람들을 알아가는데 2년 이상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짐작돼 그동안에는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제아무리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조직체라지만 내부 인력 파악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다른 S중공업 임원 출신은 상장법인의 임원을 지낸 경력이 있고, 변 시장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점을 들어 유리한 입장이라는 시각이어서 서류상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가 S중공업 근무당시 '노동조합 억제에 직접적인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는 점에 비추어 공사 노동조합과의 불편한 동거가 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공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역사정과 내부적 연고성을 잘 모르는 외지인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노동조합 활동을 막는 전력을 가진 사람도 바람직하지 않기는 매한가지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런 평가를 했다.

김경택 사장의 낙점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변 시장 체제에서의 인선 배경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공사 사장을 비롯해 상임 이사는 거제시장과 정치적 책임을 연대해서 져야하는 사람이어야하는데 "정치적 배경이나 선거 공로가 없으면 자격이 있다한들 될 수가 있겠느냐"면서 내년 6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현 사장의 유임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변광용시장이 공식적으로는 '이번 인선에 개입치 않는다는 선을 그읏다고 하나 서류심사 결과를 두고 역시 정치적 판단이 개입하는 것'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설왕설래하고 있다. 특히 자격 조건까지도 추천위원들이 능력을 인정하면 누구나 기용될 수 있도록 열어놓은 것 자체가 정치적 배려를 위한 조건임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최근 말썽을 빚고 있는 거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인선과 사무국장 발탁에서도 전문성이나 경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 정치적 이념적 결과물임을 엿볼 수 있다.

문제는 4명이 모두 개발공사 상임이사로서 요구되는 도시개발과 관광 분야의 전문성이나 경력과는 거리가 멀고, 특히 경영을 맡아 공사의 공신력을 높히는 것은 물론 우수한 경영 성적을 낼 수 있는 경영자적 마인드를 가졌는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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