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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52] 반미숙-'늦여름 아침 바닷가 산책'반미숙;거제면 출생/종합문예잡지《문장21》신인상 수상/ 눌산시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52)

"늦여름 아침 바닷가 산책

 반    미   숙

가을 길목에서
햇살은 구름 등 뒤에 기대어
명상에 젖어든 아침

뒷산 품에서 깨어나
기지개켜는 바닷가 모래실 마을
구름 아래 평온함 가득 흐르는 아침

어깨를 맞댄 산봉우리들
울타리처럼 둘러선
뜰 안 같은 평온한 바다

파수꾼의 기다림보다
더 간절히 아침을 기다린 갈매기들
노래하며 물결 위를 뜰을 거닐 듯 노닐고

산책로에 음표처럼 피어난
나팔꽃 나팔 소리에
잠깬 고추잠자리 가을 풍경을 펼치는데

간 밤 어두움의 실루엣 뒤흔든
풀숲 풀벌레 노래는
애처로이 잦아들고

물결위에 발자국 찍으며 달려온
선선한 모습의 바람 스치니
가을 옷 입은 산책로 나뭇잎 하나
낙엽 되어 스르르 가을을 부르네

평온한 늦여름 아침
가을 풍경과 함께 흐르네

 

눌산 윤일광 교수

(감상)
이 시의 계절은 늦여름이고, 시간상으로는 아침이다. 그리고 공간은 바닷가이며 시의 화자는 산책중이다. 이미 제목 속에서 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리고 시의 분위기가 어떨 것인가를 미리 짐작이 가능하도록 노출시켜 놓고 있다. 신문의 경우에는 제목만 보아도 사건의 개요를 대략 짐작할 수 있도록 만들지만, 시에 있어서는 제목이 시의 흐름을 눈치 채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거나, 흔하지 않는 언어로 신선함이 묻어 있어야 한다. 제목이 독자를 유인하는 훌륭한 미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목에서 읽을 수 있듯이 특별한 소재나 반전보다는, 잔잔한 여성적 필치로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이미지시다.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평화로운 아침이 이 시의 주제가 될 것이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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