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58)
개밥그릇 2
 

  佳山 김종원 

얼마나 치열하게 핥았으면
그늘진 음지에서도 빈 개밥그릇
눈부시게 빛이 나는 가

사람아 마음 비웠다는 말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

저 개밥그릇 정도는 되어야
온 우주를 퍼 담을 수 있다
 

윤일광 교수

감상)
 2009년 첫 시집 《연》, 2012년 두 번째 시집《지심도 동백꽃》을 이번에 제3시집《개밥그릇》을 출간했다. 등단 12년 동안 세 권의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시를 여간 열심히 써온 게 아니다. 그리하여 이 세 번째 시집의 제목을 《개밥그릇》으로 내세운 것도, 시인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빛나도록 싹싹 핥아 비워진 개밥그릇, 그 개밥그릇 정도가 아니면 사람이 마음 비웠다고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비움의 정의를 개밥그릇에서 찾고 있다. 〈참고: 시인에게 연락하면 시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010-3453-3576〉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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