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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여행이야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말라카<1>'이금숙:시인/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쌍둥이 빌딩 한국인들의 희망
동남아 속의 작은 유럽 같은 도시들 인상적

조선경기의 침체로 가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제도의 여행경기는 제로베이스다. 봄날이 언제인지 이 어려운 난관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견딜만큼 견뎌내야 하는데도 어째 희망의 불씨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여행상품의 홍수 속에서 지역의 어르신들이나 단체 팀을 모시고 해외로 나간다는 게 요즘 같은 일상에서는 드물고도 드문 일이 됐다.

그래도 10월이 되면서 여행을 떠나는 소수의 인센티브 팀들의 예약이 증가하면서 조금은 여행사들도 활기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장승포 언니들과 싱가폴 여행을 위해 경유지로 삼은 곳이 말레이시아였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호치민행 베트남 항공을 타고 그곳에서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나라가 말레이시아다. 예전에는 싱가폴을 품고 살았지만 지금은 9명의 국왕이 돌아가며 정치를 하는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노후 정착지로 꽤 인기가 높은 복지국가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 직항으로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뜨지만 나는 그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물도 사먹고, 담요하나까지 돈을 주어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여행기분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 저가항공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게 나의 여행 패턴이다.

언니들과 의논해서 베트남 항공을 탔다. 돌아 오는 길에 쇼핑도 할 수 있고 대기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그나마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일정에서다. 3박5일의 짧은 여정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은 말레이시아의 수도와 작은 유럽 말라카를 돌아보고 싱가폴로 가는 일정이었다.

10월의 늦은 날씨는 쾌청했다.
언니들의 모임은 동네 목욕탕팀과 지인들이 모여 가는 것이라 분위기는 만점이다. 이슬람 국가로서 술과 가무가 없는 조용한 동남아의 전향적인 도시국가인 말레이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인도차이나의 뜨는 별로 알려져 있다.

나라 전체가 온통 숲속에 있는 느낌이다. 공항직원의 작은 배려로 우리는 셔틀기차를 타지않고 바로 버스로 입국장으로 올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1시간을 기다렸을 이미그레이션을 20여분 만에 통과하고 공항을 빠져 나오며 일행은 얼마 전 있었던 북한 공작원들의 테러 사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그 역사의 현장에 있다고 메시지들을 보냈다.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은 은은했다. 호텔 로비의 이슬람식 분위기가 이곳이 여행지임을 알려주는 것 같다. 리조트식 호텔은 숲속처럼 아늑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각자 방으로 올라가 하루의 여정을 푼다. 2월 달에 이미 동유럽을 여행했던 팀들이라 여자들만의 이번 여행은 완전 자유 그 자체다.

가이드 이 실장과 내일 일정을 의논하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상공회의소 팀들을 데리고 5박7일의 동남아 일정을 돌고서 바로 나온 탓인지 피로감이 몰려온다. 아 내일은 맛사지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꿀떡같다.

바투동굴앞

 다음 날 일행은 먼저 바투 동굴로 향했다. 이슬람 속에 위치한 힌두교 사원인 바투 동굴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108 번뇌의 죄를 사함받는다. 광장의 비둘기 떼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것 같다. 마침 인도인들의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유난히 인도계 사람들의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띈다.

말레이시아 국민 중 중국계 다음으로 많은 인도계는 다만족 국가의 표본 같은 이 나라에서 그래도 자리를 잡은 종족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내 투어를 하고 쌍둥이 빌딩 앞에 와서 사진을 찍는다. 한국의 자랑거리인 빌딩을 보며 정말 우리가 쿠알라룸푸르에 있음을 실감한다 <계속>

왕궁 앞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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