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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61) ] 권경미-'은행잎'권경미:경북청송출생/산업디자인과졸업/광고기획나무대표/계룡수필회원/눌산문학회서시창작수강중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61)
은행잎 

권   경   미 

시청 앞 사거리에는
노란 은행잎들이
횡단보도 앞에 자글자글 모여서 
시위를 한다.

단체집회 신고도 하지 않고
은행잎들은 떼로 모여서
지난했던 여름을 한탄하고
다가올 혹한의 겨울을
규탄한다.

시위는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길에는
데모하는 은행들이 
투척한열매들이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차들이
아무렇게나 지나갈때마다
시위대의 낯빛은 어두워지고
이리 저리 바람에 제지 당하더니
어느 순간
자진 해산 한다.

가을이
깊어진다.

 

윤일광 교수

감상)
 시는 어떤 사실을 풍자하면서 의미는 깊어진다. 이 시에서 ‘은행잎’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독자는 벌써 눈치 챘을 것이다. 너무 쉽게 눈치 채게 하면 시의 여운을 잃게 된다. 따라서 시에 있어 ‘숨김’은 매우 중요한 기교가 된다.
시청 앞 사거리에 모여 있는 은행잎을 시위하는 군중으로 치환시킨 능력과 이런 모습을 기승전결의 짜임새 있는 구조로 빚어내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 되리라고 기대해 본다.(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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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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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터라고 2018-12-03 09:33:17

    은행을 의인화한 작가님의 글이 넘 재미있어 반복해서 읽었네요
    멋진 시인으로 성장하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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