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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승철]해금강 황칠나무이승철:거제향토사연구가

                     해금강의 황칠나무
                                                       이 승 철

거제도 남단에 있는 해금강을 1971년 3월 23일 명승2호로 지정 했다. 그 당시는 교통이 어렵고 이곳까지 도로가 되어 있지 않아서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구조라에서 통통배를 타고 다녔다. 처음 보는 해금강은 돌섬으로 되어 있는데, 섬 서쪽 편과 정상에는 아열대 식물과 춘란 풍란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후 부터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다.
 
그 후 해금강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을 조사하기 위해, 문화재 관리국으로부터 출입승인을 받아, 1991년 5월 3일 답사에 나섰다. 봄 날씨는 화창해도 바닷가 돌섬의 바람은 차가웠다. 문화재 전문위원인 김삼식 경상대 교수와 같이 가기로 했다. 김 교수와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고, 집 사람이 만들어 준 초밥과 따끈한 설록차를 준비하여 답사에 나섰다.
 
 해금강에서 어선을 빌려 타고 섬에 도착하여 돌벼랑을 타고 오르기 시작 했다. 보기는 그리 높지 않은 가파른 돌벼랑을, 타고 오르른 되는. 힘이 들고 어려움이 많았다. 자칫 잘못하다가 발을 헛디디거나, 손을 놓으면, 돌벼랑에 굴러서 바다에 떨어지는 위험 한 곳이다. 악을 쓰면서 기어올랐다.

  바닷가 쌀쌀한 봄바람이 차가웠다.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면서, 온힘을 다해서 섬에 올랐다. 동백꽃이 피어 있고, 춘란이 꽃향기를 피웠다. 흰 동백꽃은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산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앞서가던 김 교수가 매끈하게 생긴 나무를 끓어 안고, “아~아 하면서 탄성을 지른다.” 무슨 사고가 났는가 하고 “왜 그러십니까?” 하고 물었다.
 
“이 나무가 황칠(黃漆) 나무입니다. 이 귀한 나무가 이 섬에 자라고 있다니 뜻밖입니다. 오늘 답사는 큰 소득을 올렸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하면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개무량한 표정이다.
  말만 들었던 황칠나무를 처음 보는 순간, 나도 그 나무를 끓어 않았다.‘이런 나무가 어떻게 이곳 바위틈에 자생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무를 어루만진다. 

 이렇게 귀한 나무가 이 섬에 있는 줄을 왜 몰랐을까?’ 돌섬에 이런 나무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황칠나무는 매끈한 흰 몸 덩이에 손바닥만 한 푸른 잎이 어긋 지게 나 있고 잎은 반질반질 하다. 섬의 8부 능선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수령이 꽤나 오래 된 것이라 한다.

  황칠나무는 두릅나무 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常綠闊葉喬木)으로, 키는 6~7m 정도고, 줄기는 반더러 하다. 잎은 3-5 갈래로 깊이 째져 있다. 꽃은 산현(散見)으로 여름에 피고 핵과(核果)는 10월에 가많게 여문다. 수액이 황색이기 때문에 황칠나무라 한다.

  이 나무의 수액을 채취하여 도료용으로 사용하는데 옻칠 도료는 최고품으로 어떤 조건에서도 방부(防腐)가 잘되고 변색이 되지 않아 귀중하게 사용 하였다.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약용으로 사용한다. 약성은 따뜻하고, 신맛이 나며, 독이 있다. 살균의 효능이 있고, 어혈(瘀血)과 모든 병에 약으로 사용한다.

  예전에는 칠중에서도 가장 귀한 칠로, 임금님의 소장품을 비롯하여 귀한 물건에 이 수액으로 칠을 하여 황금색을 나타내었다. 황금색 칠이라 하여 황칠나무라 한다. 이 칠은 귀해서 서민들은 사용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생하는 휘기 식물로, 제주도와 전남의 단도와, 대흑산도 어청도와 경남의 해안 지역에 일부 분포하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 이 섬에 대량분표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다.

  해금강에 이렇게 귀한 황칠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귀한 황칠나무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집사람이 만들어준 초밥과 따뜻한 녹차로 점심을 때웠다. 그 맛은 일미였다.

 해금강과의 인연은, 명승2호로 지정 할 때부터, 관광광지로 알려지면서 자주 오게 되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캐러 보낸, 서불(徐市)이 보다. 나는 더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해금강을 볼 때 마다. 명승2호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러 다니던 그 어려웠던 때와 해금강에 대한 지명을 만들어 관광지로 홍보하던 그 시절과 황칠 나무를 발견하던 그날이 추억으로 떠오른다.

 가파른 돌섬을 타고 오르면서 땀을 흘리고, 찬바람을 쏘여 감기가 들었다. 그 감기로 인해서 한 달이 넘도록 고생을 했다. 황칠나무를 발견한 큰 기쁨과 감기를 선물 받아 고생을 했지만, 귀중한 나무를 발견하여 자료로 남기게 되어 아픔이 오래 갔지만, 그 추억은 찰싹이는 파도처럼 아직도 남아 있다. 그 귀한 황칠나무가 요즘 와서는 불치병에 효험이 있는 약재로 도로변 가로수와 약용나무로 많이 재배 하고 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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