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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69) ] 정현복-'시인의 아들'정현복:거제면 생/≪문장21≫ 수필과 시로 등단/거제문인협회 부회장/거제수필문학회장/전)부산지방경찰청특수강력수사대 반장/세길수산전무<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69)

  '시인의 아들'

 

 



서정 정현복

말수 적었던 어머니
말이 얼마나 없기로서니
주위사람들
곰이란 별명 붙여 주었을까요

말없이 평생 일만 해 오신 분
칠십을 코앞에 두고
불청객 치매란 놈 찰싹 들어붙더니
말문 트이며 어느 날 시인 됐더라고요

해도 하나 달도 하나
사랑도 하나라고 읊으시더니
사량도 섬에 가봤으면 하더라고요

노래라곤 불러 본 적 없던 당신
사랑도 팔고 사는 꽂바람 속에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는 더 죽겄다는
구성진 그 노래 아직 귓전에 맴돕니다

대학 문턱도 못 밟아 본 아들에게
“부산대학이 있고 동아대학이 있다쿠는데
니는 무신대학 나왔노?“

대책 없던 어머니
대책 없이 떠나보내고 나서

감상)

윤일광 교수

시인(詩人)은 시(詩)를 쓰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 문학소년이었고, 문학소녀였다. 밤을 새우며 소설을 읽었고, 詩를 읽으면서 눈물 글썽이기도 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글을 잘 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할 수만 있다면 죽기 전에 자기 이름으로 된 책 한권 내고 싶다는 것을 버켓리스트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시인이라는 이름은 살면서 한번 쯤 자기 이름 앞에 붙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꼭 詩를 써야만 시인이 아니라 삶 자체가 詩인 사람들이 있다. 곧, 시인의 어머니가 그렇다. 등단한 시인 아들보다 더 시인이었던 어머니를 보내고 나서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심경을 詩로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시인이다. 詩보다 더 시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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