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축산농협(조합장 김수용)이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원로조합원들을 비롯한 일부 축산인들의 우려를 더하게 한다.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의 지시에 따라 지난 달 27일자 이사회에서 무더기로 조합원 자격이 상실된 조합원들이 7일 오전 10시 거제축협유통센터 3층 웨딩홀에 모여 '거제축협양돈공동사업단 자격상실조합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라 칭한다)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을 비롯해 조합에 요구사항 등에 대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날 모인 100여명의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현 조합장과 조합의 무능과 실책으로 인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성토하며 간부직원들의 설명조차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 특히 배만종 지도상무의 일부 설명과 김재식 사외이사의 경과과정에 대한 발언 등에도 아예 관심을 두지 않고 격앙된 목소리가 연이어 졌다.

임태성대책위원장은 "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앞으로 모든 불합리성을 제거하고 조합을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사하고 "양돈사업의 허구성은 낱낱이 찾아 내어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회의 결과 비대위를 구성키로하고 향후 이 문제해결을 비대위 측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한 관계자에게 자격상실 조합원이 700여명이나 되는데 오늘 참석한 조합원 숫자가 너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합측이 자격상실조합원의 명부'를 제시해 주지 않아 지인들 끼리 연락 되는 사람들만 모이다 보니 인원수가 적다고 말하고 향후 명부를 입수해서 모든 사람들의 뜻을 결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결과 대책위원장에는 조합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임태성씨를 추대하고 위원으로는 신준상, 김건효, 김등규, 윤경임, 배혁도, 윤갑수, 옥홍기, 신정철씨를 대책위원으로 선정하는 한편 사무처리를 위한 사무국장에는 허 국  씨를 선출했다.

이들은 회의 결과 8개 사항에 대해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을 결정했다.
첫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상대책위원회는 자격상실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자신들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
둘째, 양돈공동사업단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기관에 업무방해 및 사기죄로 고발조치
셋째, 양돈공동사업단 자격상실 조합원 명부와 해산 후 서류 및 잔금을 확인 할 수 있는 통장제출 요구
넷째, 현 조합장의 퇴직금 지급 보류 요구
다섯째, 법원에 임시지위 가처분신청 및 조합원자격 지위확인 본안 소송 접수
여섯째, 조합장 선거 후 무자격자가 투표권을 행사했는지  전 조합원을 상대로 정밀 현장 실태조사를 농식품부에 감사 요청
입곱째, 양돈공동사업단 청산 후 잔액금은 앞으로 법정비용 및 활동비로 사용함
마지막으로 자격상실 조합원 출자금 반환문제는 앞으로 진행될 사법부 판단을 보아가며 대응키로  결정했다

 6일 개최된 임시총회 소징의 정관 위반문제도 불거져 
한편 6일자에 소집된 '2019년도 제1회 임시총회' 소집과 관련해서도 절차적인 흠결이 있다며 조합원들이 농식품부와 중앙회에 무효를 주장하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합의 정관에 따르면 정관변경 등을 위한 총회 소집은 최소한 7일전에 회의소집 통보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전날 대의원들에게 회의자료 전달과 함께 소집을 통보한 것은 명백히 정관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의원들과 임원들은 전날 이 조합에 모여 보고사항으로 '조합원이어야 하는 비상임 이.감사 선거일 보고'와 부의 안건으로 '조합정관례 일부 개정의 건'을 상정해 통과 시킨바 있다. 
정관개정에서는 조합원의 자격상실자 발생으로 대의원 선출구역의 조정과 영농회별 대의원 정수 조정, 기준출자 좌수 및 보유기간, 임원 및 대의원  조합사업이용실적 변경 등을 의결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