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우조선매각반대 상경집회 및 청와대앞 행진

[속보]대우조선매각반대 상경집회 및 청와대앞 행진대우조선 노조·거제시민 "정부 매각 철회할 때까지 결사 투쟁"

거제타임라인
승인 2019.03.25 03:30

대우조선노조와 거제 시민들이 22일 청와대 앞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는 상경 집회를 벌였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매각 반대 거제시민 범시민 대책위 7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집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얼음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집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얼음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

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결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 거제 시민들은 집회 도중 ‘졸속매각’, ‘재벌특혜’, 밀실야합’이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가 든 얼음판 3장을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노조는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중복 업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청와대에 직접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항의서한과 노조·시민 5만명 명의의 매각 반대 서명서를 전달했다. 노조는 "매각이 강행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과 협력업체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에는 거제시 전체의 파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거제시민·노동자 "대우조선 인수합병 졸속…정부가 거제 외면"

2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소공원 앞에서 열린 '재벌 특혜, 밀실야합 잘못된 대우조선매각 중단을 위한 거제시민 청와대 상경 투쟁 집회'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3.22/뉴스1 ⓒ News

박광호 대우조선매각반대를위한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거제범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연대발언을 통해 "조선 경기가 살아나고 노동자들의 피땀어린 희생과 노력으로 대우조선의 자생력이 확보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갑자기 매각이 왜 진행되는지 의문"이라며 "대우조선 매각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제에 있는 협력업체들이 도산할 것"이라고 매각 반대 이유를 밝혔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한여름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불꽃 용접을 하는 이들이 귀족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제 거제범시민 공동집행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핵심 기술들을 모두 속속 빼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대우조선의 수주경쟁력은 바닥을 치게 될 것이고 조금씩 나아지게 된 거제 경제는 다시 수렁에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햇던 한 시민이 촬영 제보

김경습 삼성중공업 일반노조 위원장도 "하필이면 동종사인 대기업 현대자본에게 팔아넘기느냐가 가장 문제"라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 조선이 3년째 흑자를 보고 있는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3시22분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까지 행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이 출범할 예정이다.

"노동자 거리로 내몰고 지역경제 망칠 것"

시위에 참가햇던 한 시민이 촬영 제보

김재현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사무국장은 “현대중공업의 자본이 대우조선의 모든 물량을 가져가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상기 지회장도 “정권은 언제나 대우조선을 입맛에 맞게 매각하려 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조선산업을 살리겠다고 공약했지만 당선되자마자 노동자의 생존권과 지역경제는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매각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김재현 사무국장도 “대우조선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밀려나면 거제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많은 시민이 거제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각 반대가 귀족노조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에 반박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8일과 지난달 27일에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