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칼럼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81);김지영]-'겨울에 고(告)함'효운 안정란:거제면출신/종합문예잡지'문장21'신인상/대구대학교수학교육학과졸업/전)영남대학교학생생활연구소근무/눌산시창작교실수료/한올지기문학회동인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82)

겨울에 고(告)함             







 











   효운 안    정     란 

겨울은
낙엽들로 옷을 지어 입고
눈이 흩날리는 날 북풍에 견디지 못한
잎들을 떨구곤 한다
겨울은
유년의 추억 속
얼어 쩍쩍 갈라진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생각하게 한다
겨울은
노상에서 채소 파는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고
겨울은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의 체온 나누길 꺼려하지 않는다
겨울은
애틋하게 꿈꾸게 하는 기다림이 있다
그래서
겨울은
기다림이다

감상)

눌산 윤일광교수

‘겨울’하면 생각나는 것이 ‘눈’‘찬바람’‘얼음’‘추위’ 등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따라서 겨울은 황량하고 으스스하고 움츠림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詩에서는 ‘노상에서 채소 파는 가난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들과 따뜻한 체온을 나누고 싶어 한다. 겨울이 결코 춥지 않음을 겨울에게 고(告)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詩가 아니라도 누구나 말 할 수 있는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에 詩的 매력이 없다.
이런 매력 없는 詩를 살려 놓은 것은 ‘그리움’이라는 詩語다. 그리움은 모든 詩의 어머니라고 할 만큼 중요한 詩語이다. 이 기다림을 반드시 ‘봄의 기다림’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詩는 다시 보편적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기다림이 무엇인지를 읽어내는 독자의 코드에 따라 죽은 詩가 될 수도 있고, 살아 있는 詩가 될 수도 있다.(눌산 윤일광 시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정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