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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김원배]'은둔형 외톨이와 사회복지'김원배/사회복지학 박사, 인제대학교 겸임교수

혼자 사는 1인가구가 증가일로에 있다. 한국사회는 급격한 산업화와 가치관의 변화로 전통적인 공동체의식이 와해되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약화되는 무연사회(無緣社會)로 나아가는 징후들이 있다. 혼자 죽음을 맞이하고, 사후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고독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35년에는 한 해 약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의 모든 시간을 혼자서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족이 증가하고 있다. 무연사회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가족구조의 변화가 일차적 원인이다.

  몇 년 전 부산 도심 주택가에서 숨진 지 5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발견됐고 주민들은 아무도 그의 죽음을 몰랐다고 한다. 발견 당시 김씨(67세)는 백골 상태로 겨울옷을 9겹이나 껴입고 있었으며 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있었다고 한다. 고독사의 대부분은 가족, 이웃과의 연락을 끊고 홀로 지내던 사람들이다.은둔형 외톨이의 사회복지적 함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은둔형 외톨이의 개념과 사회문제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시간적 개념이 뒤바뀐 상태로 집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은둔형 외톨이 연구의 권위자인 사이토 다마키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개인의 병리’가 아닌 ‘가족과 사회시스템의 병리’라고 했으며 은둔형 외톨이를 생각할 때는 반드시 사회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현대사회의 특징인 핵가족화로 인한 이웃이나 친척들과의 단절, 인터넷 등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속한 사회변화와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증가, 집단따돌림과 학교폭력의 증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을 못하는데 따르는 심리적 부담감 등으로 인해서 은둔형 부적응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청소년을 은둔상태로 방치하였을 경우 향후 청년실업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다시 은둔상태를 심화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년층이나 중장년층 및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노인연령의 은둔형 외톨이는 노인빈곤 문제와 함께 고독사, 자살 등 심각한 수준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회부적응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사회적 과제이다.

은둔형 외톨이의 이론적 관점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아노미이론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아노미(Anomie)는 뒤르켐(Durkhein)과 머튼(Merton)에 의해서 중요한 사회학의 개념으로 정립되었다. 머튼은 문화적 목표와 사회적 수단 사이의 괴리와 일탈을 아노미로 규정했다. 아노미는 공동의 가치가 붕괴하고 윤리와 도덕의 기준이 무너졌으나 새로운 규범이 정립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아노미는 무규범 ․ 이중규범 ․ 규범 불일치로 인한 혼돈의 상태이며, 그 혼돈이 개인과 사회에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는 현상이다. 아노미적 일탈은 인격파탄이나 이중성격 등 비정상의 형태로 나타나거나 목적상실 ․ 무력감 ․ 자포자기 ․ 자기부정 ․ 고독감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발생하는 원인은 급속한 사회변화와 인터넷 보급, 치열한 경쟁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과열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생겨난 왕따 현상,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핵가족화와 가족기능의 상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개인의 소외 문제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즉, 누구나 잠재적인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폭넓은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여 정부의 복지제도나 정책이 미흡하며 공식적인 실태조사가 미흡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부적응 청소년들을 위해서 가정해체, 학교부적응 등으로 인한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동반자(Youth Companion)’ 사업을 통해서 상담 ․ 정서적지지 ․ 기관연계 ․ 사례관리 등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더 세밀한 정책시행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정부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확한 조사를 바탕으로 유형별 특성에 알맞은 대책을 강구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통합적인 서비스체계를 구축해 나가야하며 무엇보다도 청년 및 독거노인층의 은둔은 빈곤과 관련이 있으므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또한 청년층 무직자들을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인력수급 체계화가 필요하다. 경제 활성화를 통한 고용 창출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노인 은둔형 외톨이의 자살이나 고독사 방지를 위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며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따듯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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