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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95)혜정 박선아]-'봄의 기도'박선아)아호 혜정(慧晶)/현 거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동반자 활동/.눌산문예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95)

    봄의 기도

  혜정(慧晶)/박선아

 

 

 

 

 


이제
밤중 같은 잠에서 깨어나
햇빛가리는 구름처럼 떠다니는 상념(想念)들
툭툭 털어내고
소낙비 게인 뒤 파란하늘 바라보듯
서로를 바라보며
몸 속 깊이 감추었던 사랑을 하고 싶다

두 설움이 마주한지 70년

어쩌다
건반처럼 이어진 가시덤불에
비단결 같은 바람이 불어
슬픔이 한가로울 땐
잠도 자지 않고 흘러간 날들의
숨겨온 정이 고개 들어
눈이 멀었고

함께
돌담처럼 어깨 맞대고
천수를 누리자고
뜨겁게 포옹하던 날들이 그리울 땐
서로의 처마에서
밤벌레같이 살찐 보따리 풀던
새벽을 불렀다

이제
하늘등진 모산지배(謀算之輩)의
진실을 외면하고 부리는 억지들이
저 강물에 외로이 지고
발목 잡혀
향수에 젖어 우는 기적소리
온 몸 떨며 노래 부르는

그런 봄이 되고 싶다

-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
* 모산지배 : 꾀를 부리어 이해타산을 일삼는 무리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박선아님의 시를 읽으면 이미 오랫동안 詩공부를 하고 있었거나 문학적 재질이 남다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시인이 말하는 ‘봄’은 어떤 봄을 말하는가? 시인이 숨겨 놓은 시 속의 코드를 독자는 자기형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때 시인의 input와 독자의 output는 반드시 일치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문학교육이 시인과 독자의 생각을 일치시키려는 정답찾기 때문에 망쳐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를 보면서도 필자가 보는 눈과 이 시를 읽는 독자의 생각이 결코 같을 수 없다, 시인이 이 봄에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지를 독자의 생각으로 이해하면 된다. 박선아 시인에게 지적해 두고 싶은 것은 직유법 비유가 많다는 점이다. 직유보다는 은유나 상징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를 바란다.(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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