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거제수협 '회오리 늪 속에 빠지나?'
일부임원 기자회견으로 "수협의 파행운영 시민들에게 전모 밝히겠다"  
조합측 및 대의원회, "기자회견으로 조합 이미지 실추 등 손실발생시 끝까지 책임 물을 것"
비상임이사 3명, 비상임감사 1명은 총회전 미리 자진 사임
상임이사와 비상임임원 4명 , 대의원임시총회 2/3 찬성으로 모두 '해임의결'
조선경기 침체로 악성 연체대출금이 늘어나는 등 거제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엄 준)의 운영이 위기를 맞아 자구책마련책 이행이 절실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26일 오전 본점 대회의실에서 대의원총회를 개최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이 조합의 이사 .감사 등을 무더기로 해임을 의결해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거제수협 본점

 지난 3월 13일 제2회 전국협동조합장 동시선거에서 엄 준 조합장이 당선된 이후 이 조합은 나름대로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임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며 그간 전임 조합장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총 대의원 41명 중 34명이 연대서명해 지난 17일 조합측에 임원해임 건의안이 제출됐었다.

이렇게 임원들의 책임을 묻는 해임건의안이 제출되자 비상임이사 3명과 비상임감사 1명은 스스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상임이사를 비롯한 나머지 4명의 임원은 불응했으나 이날 대의원들의 표결에 의해 2/3 찬성으로 무두 해임이 의결 됐다.

해임이 의결되자 이에 반발하는 임원들은 아직 임기가 남아있고, 조합운영의 전반적 책임은 조합장과 상임이사에게 있으며, 비상임이사의 경우는 이사회에 상정된 특정의안결정에 대한 책제한적 임만 있을 뿐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책임은 없으며, 특별히 해임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한 것인데 해임을 의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바 있어 현재 검찰에서 선거법 위반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 임원은 특정 낙선자를 제명시키기 위한 사전음모가 있었다는 폭로성 발언을 하기도 해 월요일 기자회견의 내용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나 이 임원이 몇개월이 지나도록 문제를 거론치 않다가 해임의결에 반발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조합측과 대의원회에서는 29일 시청브리핑룸에서 조합의 기밀사항을 발표하는 등 기자회견으로 인해 조합의 대외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이로인해 손실이 초래될 경우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거제수협 대의원 임시총회 광경

거제수협은 중앙회의 부실우려조합 지정과 관련해 자구책으로 경영개선이행계획서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6월 21일까지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는데, 이사회의 파행운영으로 2차레나 부결시키는 등 논란이 거듭되자 3번재 이사회에서는 대의원협의회 회장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이행계획서를 겨우 가결시켜 기한을 넘겨 제출하는 일도 생겼다.  

또 이사회 회의과정에서는 조합장은 이미 퇴임했고, 조합장과 함께 경영책임을 져야 할 상임이사를 6개월간 직무정지를 시킬 것과 상문동 지점개설 관련 부정대출과 연계되어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인 직원들에 대한 보직대기발령 등을 요구했지만 상임이사는 중앙회로부터 이미 징계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어 이중징계가 곤란하며, 기소되어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직원들에 대해서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무리하게 대기발령을 시킬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서로 갈등을 빚어 왔었다.

거제수협 대의원 임시총회 광경

전임 조합장 재임기간 부적정한 대출과다 등으로 인해 조합이 자본잠식을 당했으며 이로 인한 대외 신뢰도 하락, 전임 조합장과 그 가족들의 대출건수의 과다 문제 등으로 조합의 손실이 크게 늘어났다며 경영책임을 반드시 물어야한다는 여론이 있어왔다.

29일 일부 임원들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날 문제점 등을 중심으로 본사는 거제수협 사태에 대해 연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한 임원은 전임 조합 경영진들의 잘못된 조합운영으로 인해 조합원은 물론이고 열심히 일해온 다수의 직원들, 수협을 믿고 예탁금을 맡겨준 이용고객들의 피해를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경제가 어렵고 조합 사정이 나쁘다면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벙법으로 단결해 위기극복을 해야 할 터인데 분열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렇게 해서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며 우려스런 말을 하기도 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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