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0.1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 침체로 지역 경기가 바닥인 거제시 옥포지역 상권은 전국에서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30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은 1.53%로 전년 같은 기간 1.72% 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이 평균 이상인 지역은 서울(1.88%) 인천(1.78%) 경기(1.77%) 광주(1.71%) 부산(1.62%) 등지였고 1%대 이하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제주도(0.52%) 경남(0.84%) 이었다.

 경남에서는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상권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근무 근로자들의 밀집지인 거제시 옥포지역 상권의 2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은 -0.67%를 기록했다. 공실 등으로 임대료 수익이 줄어 상가 유지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옥포지역 상권은 공실률도 심각하다. 2분기 거제옥포 상권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7.3%로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11.5%) 보다 5.8% 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떠나야 했던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흡수된다는 위기감으로 노조의 극한 반대투쟁이 현재진행형이라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과 함께 지역경제는 날로 피페해져 가는 양상이다.

옥포지역 중심상권 항공사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조선경기 활황에 정부가 올들어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불질러 지역민들의 경제 심리를 완전히 깔아앉혀 버렸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많은 시민들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안일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현재의 상황을 두고는 정치적 시각까지 변질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생존권이 무너지고 있는 도시라는 어두운 전망으로 인해 시민들의 고충은 더 가중되고 있다. 포퓰리즘적 행정보다는 내실 있는 경제정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재정력이 약한 지자체도 고민은 매한가지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소비력이 탄탄한 대도시 상가 수익률은 변동폭이 비교적 낮지만 산업 기반이 무너진 지역은 수익률 저하, 공실률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상권별 자구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상가시장 내 지역·상품별 양극화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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