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경제
철강 vs 조선 ‘또 기싸움’…후판價 얼마나 오를까“수익개선 위해 원가인상분 반영”…“업황 정상화 더뎌, 인상 유보”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비용 중 4분의1 가량이 후판 가격으로 쓰이는 탓에 해마다 두 업계에선 후판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가 지속돼왔다. 

왼쪽부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후판

철강업계는 상반기에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실적이 악화된 만큼 하반기엔 무조건 올려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조선업계는 업황 회복이 더디다는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후판 가격 협상은 반기 단위로 이뤄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업체와 조선업체 간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이견차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상반기 협상은 각 사의 힘겨루기 끝에 동결로 마무리 지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조선용 후판 생산업체들은 철광석 등 원재료 값 인상분을 반영해 조선용 후판 납품 가격을 올려야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상금액을 밝히진 않았으나 올 하반기 최소 톤당 5만원 수준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철강업계 측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진 원자재가 부담이 가중됐다.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인상분 반영을 추진할 것”이라며 “후판 가격을 인상하려는 것은 가격 인상이라기보다 시장 가격 정상화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은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미·중 분쟁 등 통상마찰로 선사들의 발주가 줄며 시황 개선이 더딘데다 선가도 오르지 않아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적자 기조에서 원가 부담까지 늘면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 상반기 선박 발주량이 40% 이상 감소하는 등 시황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조선사 경영이 회복돼 정상화될 때까지 후판가격 인상을 유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올 초 브라질 발레 광산댐 붕괴사고와 호주 사이클론(열대성 폭풍)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며 철광석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국제 가격이 지난달 120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크게 올랐음에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후판은 톤당 72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상반기 고공행진 했던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 들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만 10달러 이상 떨어지며 7일 기준 100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와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증가가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 철강가격 인상 명분도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타임라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