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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00)고혜량]이팝꽃 피는데''고혜량(高蕙梁):창신대문예창작과졸/《문학청춘》隨筆등단/《문장21》詩신인상/한국문인협회원/거제문협사무국장/거제문화원이사/고운최치원문학상/월요문학작품상/전국청마詩낭송대회大賞/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00)

   이팝꽃 피는데 

         고 혜 량













까마귀 울음소리
아침을 깨우는 날이었습니다
가난은 하늘만큼 어두웠지만
동네 어귀 이팝나무는 미웁도록 당당했습니다
쌀알같이 새하얀 이팝꽃은
횟배 앓는 아이들 입속에
눈물같이 투명한 침으로 가득 고였습니다
먹지도 못할 이팝꽃의 눈부심은
슬프도록 하얀 어지러움만 남겨두었습니다

오늘도 이팝꽃은 저리도 무성한데
가슴에 고인 침을 자꾸만 삼켜봅니다
한 조각 낮게 깔린 구름송이와
여전히 가난한 마음조각들이
이팝나무 가지마다 시리도록 아프게 걸리어 있습니다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2017년 9월 25일 인터넷신문 『거제타임라인』에 「월요일 아침을 여는 詩」를 실은 후 오늘이 꼭 100회째다. 백(百)은 우리말로 「온」이라 하는데 이는 완전한 숫자라는 뜻이다.
우리 민족에 있어 백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 간절하게 무얼 얻기 위해서는 백일이라는 극기의 시간을 극복해야한다. 「백일기도」「백일치성」「백년 묵은 여우」 등이 그렇다. 백이란 완성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한계지만 극복하게 되면 꿈을 이루는 희망의 숫자다.
「백일잔치」는, 태어나 백일이 되기 전에는 인간계의 일원이 아니라 천지의 정령에 불과했지만 백일이 지나면 완전한 인간으로 인정받는 통과의례다. 사당에 제를 올리고 조상에게 탄생을 고하는 것도 이 때다. 백일옷은 백 집에서 얻어온 천 조각으로 만들고, 백설기를 백 집 이상 돌리게 된다.

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에, 100회 작품은 『거제타임라인』과 눌산문예창작교실이 공동제정한 <제1회 월요문학작품상> 수상자의 시를 올렸다. 올 12월에 제2회 수상자를 기대하면서, 100회의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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