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발생한 거제관광모노레일 추돌사고는 차량 동력 전달 축 손상과 비상 제동장치 불량이 사고원인으로 밝혀졌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6일 차체 및 레일 등에 대한 정밀조사에서 차량의 동력 전달 축이 손상됐고, 비상 브레이크 제동 성능이 불량해 추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걸로 전해졌다.

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에 의하면, 모노레일 차량에 설치된 2개의 동력 전달 모터가 있는데 평소에는 모터 한개로 운행하다 이상이 생기면 다른 모터가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사고 차량인 3호차는 동력 전달 축이 손상 되면서 2개의 모터가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정지해 버린 것이다.

또 차량이 정지했더라도 비상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면 차체가 뒤로 밀리지 않는데도 성능이 불량한 비상 브레이크가 제 역할을 못해 뒤로 밀리면서 뒤따르던 4호 차량과 부딪친 걸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거제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아직 공단으로부터 공식적인 조사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28일 공사 담당자를 소환해 차체 등에 대한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를 포함해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과실 책임에 대한 제조사(製造社)나 공사 담당자 형사입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일단 제조사 관계자 및 공사 담당 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추후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모노레일의 동력 전달 축이 손상되고 제동장치 불량으로 7명이 부상하는 사고로 이어지기까지 다중(多衆) 이용 시설을 방치한 책임 소재는 반드시 따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있다.

피해자들에 대한 민사상 배상책임은 모노레일 제조사가 지더라도, 그동안 정상적인 차량점검이 이뤄졌는지 여부와 함께, 운영관리를 맡은 거제관광개발공사측도 일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비가 많이 와 차체와 레일에 물기에 젖을  경우 차량유지간격 제어 센서 오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추가 사고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씻기지 않은 상태다.

경찰이 이같은 시민들의 불안과 지적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거제관광개발공사는 사고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사고 당시 부서진 차량 2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노레일 13대의 브레이크를 전부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새부품 교체 비용은 모노레일 제조사가 부담토록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모노레일 차량이 그간 자동 주행해왔지만 1년여 사이 두 차례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관제실에서 수동 조작하도록 운행 방식도 변경할 계획이다.

부품정비 및 임시검사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모노레일 재개장 시기는 다음 달 초쯤 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3시40분께 거제포로수용소 인근 하부정류장에서 계룡산 방향으로 올라가던 모노레일 3호 차량이 갑자기 정지한 뒤로 밀리면서 뒤따르던 4호 차량과 부딪쳐 탑승객 7명 부상을 입었다. 거제시는 26일까지 5일간 운행정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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