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칼럼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07)김복언)]''소와 비"김복언:거제면출생/국립목포해양대졸/경상대대학원/삼성중공업32년근무/거제대학교수/2017년《문예비전겨울호시신인상등단/2019대한민국평생교육특별대상/눌산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07)

               ''소와 비"

               김  복  언 

   아주 오래전 비 오는 날 계룡산 기슭 오케이목장에 가보를 만나러 간다. 지금은 골프장으로 변해 버린 그곳을 소년은 재뻔데기라 불렀다. 농무한 안개비가 내릴 때는 몇 발치를 보지 못한다. 소년은 소리치며 똑똑한 가보를 불러 본다. 귀에 익은 친구 같은 주인의 부름에 솔밭사이에서 쏘옥 나와 큰 눈을 껌뻑이며 인사한다. 아침에 장배를 쌍 뿔에 감아 둔 그대로를 간직한 채

저녁이 몰려오는 사이, 60도로 왕방울 같은 비덩이가 가보의 눈망울을 때릴 때 왕눈이 가보의수정체가 흐려져 쓰러지기도 한다. 어떤 날 산 고개 넘어가는 바람타고 스치는 안개비에는 간지러움의 징후인지 가보가 춤추듯 고개를 휘저으며 절래절래 달린다. 손수건이라도 있었으면 닦아나 줄 것을

그러던 가보는 비 오지 않은 날에 16년의 사랑을 남긴 채로 어디론가 갔다. 지금도 안개비에 추억 내미는 똑똑했던 가보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시는 때로 멀리로는 역사의 기록일 수도 있고, 가까이로는 내 일상의 기록일 수 있다. 일상 중에서도 지나간 일에 대한 회상을 자서전처럼 기록으로 남기는 역할도 한다.
이 시에 나오는 소년은 시인의 어릴 적 자신이다. ‘가보’라는 이름을 가진 왕눈이 소와의 추억을 산문적 기법으로 읊고 있다. 詩가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詩이니 산문적 기법의 詩 또한 詩이다. 그러자 자칫 산문성의 특징 때문에 설명이 길어지는 흠이 있다. 가보와 소년의 추억은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지극히 개인인 것이기에 소재로서는 성공했다. 다만 시의 특징 중의 하나인 압축성에 유의하면 좋겠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정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