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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11) 고동주]''꽃무덤"고동주) 둔덕출신,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11)

      꽃무덤

     고  동  주

 

           




 


이른 아침 아파트 화단 밑
꽃잎들의 무덤이 한 아름이다

타들어가는 목마름
그 매서운 칼바람을 다 이겨내고

삼월에 내리는 눈을 온몸으로 견디며
화려하게 피었다가

간밤에 불던 바람에
모든 걸 내려놓고
애달피 무덤을 만들었다

내 그리움 하나도
꽃 속에 묻어 두었다

감상)

윤일광교수

시는 팩트(fact) 속에서 환타지(fantasy)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이른 아침 아파트 화단에 수북이 쌓여 있는 꽃잎들은 팩트다. 그리고 간밤에 바람이 불었다는 것도 삼월에 눈이 내렸다는 것도 시가 제공하고 있는 팩트다. 시의 근원이 되는 인식대상이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시인의 상상력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詩다. 詩가 詩다워지는 것은 마지막 연 때문이다. ‘꽃 속에 묻어두는 그리움’이 정작 시인이 하고자하는 메시지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꽃잎을 꽃무덤으로 본 것이나, 그 속에 그리움을 묻어둔다는 발상은 그리움이 얼마나 애달피 느껴지는가?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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