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원순련 거제대학 교수'

“詩를 몰라도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 한편이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고, 윤택하게 해 준다는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윤택하게 해 주고 사람의 마음을 열어 주는 詩를 세상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세상엔 많은 시집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들은 시집 속에 잠들어 읽혀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를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할까? 어떻게 하면 시집 속에 잠든 시를 꺼내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6번의 시화전을 열었습니다.

지난 12월1일 거제거붕백병원 초청시화전에서 시화전의 주인공인 원순련시인이 한 인사말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주변을 소문 없이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경제 문제, 일자리 문제, 환경 문제, 도덕문제 등 눈뜨면 일어나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로 사람들의 마음은 위축되어가고 있다. 이런 힘들고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눈에 뵈진 않아도, 수량화하지 못하고, 가늠할 수 없어도 사람의 마음에 불씨 하나를 지펴주는 이들이 많이 있다.
 

 물질적 어려움 한 모퉁이를 채워 준 것도 아니고, 일자리 창출을 한 것도 아니지만 한 편의 시로 어려움 속에서 빛을 찾고 길을 찾는 일을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정말 우리 사회를 말없이 밝혀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이런 일을 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원순련 시인이다. 지난 12월1일부터 거붕백병원 락희만홀에서 ‘시집 속에 잠자는 詩 깨우기’ 라는 제목으로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거붕백병원 초청 시화전인 이곳엔 43편의 시가 전시 되어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찾아들고 있다.

초청시화전의 주인공은 일찌기 교편을 잡고 있있을 때 이미 신춘문예 당선작가로서 거제문인협회 지부장을 역임했고, 국산초등학교 교장을 퇴임 한 후 현재까지 거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겸임교수로 각종 강의를 맡고 있는 원순련교수다.

 그녀가 평생을 교육계에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육자로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녀가 문인으로서의 발자취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모든 시인들은 때가 되면 자신의 시집을 발간한다. 그러나 원순련 교수는 시집 발간 대신 벌써 여섯 번의 시화전을 가졌다. 아름다운 시를 시집 속에 가두어 잠자게 하기 보다는 대중 앞에 꺼내어 대중 속의 시가 되게 하는 것이 시인의 몫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생각했기에 제1회 시화전은 ‘흔적’ 이라는 제목으로 국산초등학교 교장 퇴임 기념으로 함께 한 사람들에게 시의 의미를 부여했다. 제2회 시화전은 시청 도란도란 카페에서 ‘녹차 한잔을 앞에 놓고’ 라는 제목으로 시청 민원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선을 보였다.

제3회 시화전은 거제문화원 향토작가 초대전으로 ’돌 틈에 핀 민들레에게‘ 라는 제목으로 거제예술회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전해 주었다. 그리고 제4회는 ’ 청소년 들에게‘ 라는 제목으로 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시화전을 가졌다.

 시화전이 끝난 후 10편의 시를 청소년수련관에 기증하여 학생들에게 애송되고 있으며, 제5회, ’가을을 보내며‘(불루판카페), 그리고 오늘 시집 속의 詩 깨우기’ 라는 제목으로 6번의 시화전을 백병원에서 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여름엔 거제문인협회 윤일광 선생님의 개인전 ‘시에서 길을 묻다’와 고혜량 박영순 허원영 시인의 합동 시화전 ‘시에서 길을 찾다’를 개최해 대중들에게 시가 다가갈 수 있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어린왕자를 쓴 생땍쥐베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고 말했다.

세상이 참 어렵다. 삶이 힘들고 고달프다고들 한다. 어둠의 그림자가 우리 주변에 슬금슬금 기어들어 삶에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다른 시각으로 한번 바라보자. 그 어둠을 한꺼번에 걷어낼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면 차라리 빛을 주는 사람들을 많이 받아들이자.

우리 주변에 다양한 재주와 재능과 봉사로 우리에게 빛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빛에 어둠의 농도는 옅어지고 사회는 점점 밝음으로 채워질 것이 아닌가?

섣달이 며칠 남지 않았다. 자투리 시간 내어 한 번쯤 시화전을 둘러보자. 시화전뿐만 아니라 거제예술회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서예전도 한 번 둘러보자. 아마 우리의 길에 빛이 함께 할 것이다.

그녀는 5월 스승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수업의 명사'라는 호칭도 갖고 있으며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지고 있어 엄마보다 더 자상한 스승으로도 통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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