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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21):현산 손삼석]'묵은 김치 맛'현산 손삼석/연초면 출신/2019년《한반도문학》詩신인상등단/(전)거제시문화공보과장/(현)청마기념사업회감사/눌산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21)
   묵은 김치 맛

                     






현산 손삼석

묵은 김치보다 생김치를 좋아하는 입맛에
마누라는 잔소리를 넣어 김치를 담근다
생각이 찾은 곳은 말 한마디 지지 않으려고
서로 아옹다옹했던 젊은 날의 기억
어느 하루 사소한 일로 버럭 화를 낸 나에게
말없이 두 손을 꼭 잡아주던 마누라의 손이
그렇게 따뜻한 줄을 처음 알았다
익을 대로 익은 오래 되어 묵은 김치의 맛
씁쓸한 심장이 화끈거리며 붉었다
빨강이 진하게 물들어 가는 홍시처럼

감상)

윤일광 교수

2020년을 여는 첫 詩는 현산 손삼석 시인의 <묵은 김치 맛>을 선했다. 김치를 담그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운 ‘사랑시’를 빚어낸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이 시는 남편이 아내에게 바치는 헌정시며, 올해는 아옹다옹하지 말고 ‘빨강이 진하게 물들어 가는 홍시처럼 화끈거리는’ 첫사랑의 기분으로 살아가지는 다짐의 詩다. 매우 의미롭게 가슴에 와 닿는 새해 아침의 詩다.
詩 <묵은 김치 맛>을 읽는 동안 가슴이 뭉클해지거나,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거나,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부부의 정(夫婦之情)을 다시 돌아보게 하니 이게 바로 詩의 힘이다. 독자들이여! ‘말없이 두 손을 꼭 잡아주던 마누라의 손만 따뜻한 것’이 아니라 말없이 잡아주는 남편의 손도 따뜻하다는 것을 오늘은 느끼게 해주면 좋겠다.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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