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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26):혜정 박선아]'동창회 다녀온 날'혜정박선아/아호 혜정(慧晶)/한국타로학회장/프리랜스교육강사/눌산 문예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26)
     동창회 다녀온 날

 


              




    
    혜정 박선아


몇 십 년 만에 동창회 다녀온 날 밤
잠이 들지 않았다

꿀잠 자던 모래를 깨우던 날이
금빛으로 날려  눈이 부셨다
봄이 새롭게 오고
기울어진 달이 다시 차올랐다
한발 한발 밤을 낮으로 거닐던 날들은
휘파람을 불며 머리맡을 날아다녔다

미지를  향한 설익은 꿈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고
홀로 피어 외로운 백합에게
영혼을 내어주며
그 슬픔까지 사랑했던

숨소리도 따뜻한 스물의 저편에서
눈이 시리도록
흙먼지 자욱한 멀고 먼 고향 길을 걸었다

감상)

윤일광 교수

혜정선생님의 시를 읽으면 가슴이 설렌다. 시어의 부림이 그렇고 독자에게 던져주는 은유와 상징이 깊고, 상황에 대한 묘사 또한 뛰어나다.
시인은 몇 십 년 만에 동창회를 다녀와서 그 느낌과 감회를 시로 나타내었는데 그 시적수준이 놀랍다. 만남의 설렘을 ‘모래→금빛 / 기울어진 달→차오르는 달’이 되어 잠들지 못하고 머리맡을 날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쉽게 잊어지지 않는 시간들을 그렇게 표현했다.
숨소리도 따뜻했던 스물의 저편, 영혼까지 내어주었던 사랑을 기억하며 친구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심사를 ‘눈이 시리도록 / 흙먼지 자욱한 멀고 먼 고향 길을 걸었다’는 표현이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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