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 제공)© 뉴스1

경남 거제시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들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5일 거제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문상모(더불어민주당), 김범준·서일준(미래통합당), 염용하·김해연(무소속) 후보는 신상기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부장과 함께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한표 예비후보(미래통합당)는 결의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한목소리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반대했다. 거제지역 경제가 위측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되면 고용불안과 수주불안, 지역 경제파탄이 일어날 것”이라며 “현재 노동자들만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 병들고 있고, 지역 경제 역시 문을 닫는 상가들이 늘어날 정도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이어 “정부와 산업은행은 밀실 합의를 통해 당사자인 대우조선지회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만약 합병이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의 블록공장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고, 중복되는 사업의 통폐합과 일방적 물량 배정에 따른 심각한 고용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국회의원 예비후보들과 함께 “각 정당의 당리당략을 떠나 노동자와 지역민들을 위해 거제, 경남지역의 경제 파탄을 막아내고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철회시키는 데 한마음 한뜻으로 사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현재 거제지역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업체는 1300여개, 노동자들은 1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가 사장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합병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올해 그룹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일 중의 하나가 대우조선해양 합병 마무리”라며 “이런 이유에서 가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고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세계 5개국의 경쟁당국에서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작년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한국, 중국, 일본, EU(유럽연합), 싱가포르에서는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기업결합심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EU는 올해 7월 9일을 기업결합심사 최종 시한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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