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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만 산문17] '동화 읽는 어른'재부거제향인(일운면출신)/해운대구중동행정복지센터근무/시인/수필가./소설가

                              동화 읽는 어른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고 각박해지는 현실, 부대끼며 살아가려 해도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살벌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게 하는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과연 이대로 가면 우리가 사는 곳이 어찌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러한 사회 문제의 해소를 위해, 동화 읽기를 권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동심이 남아있는 어른들은 동화책을 읽습니다."
동심이 남아있고, 동심을 생각하는 삶은 어지러운 세상을 묵묵히 정화해 가는 청량제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을 펼쳐 본 적이 있습니까?
대다수 어른은 아이들 전유물로 치부하곤 한답니다. 그러나 동화라는 것이 과연 아이들만의 것일지를 반문하게 됩니다. 동화를 접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생각의 틀이 바뀜이 그가 주는 힘임을 어렴풋이 감지합니다. 몸뚱이만 크다고 힘으로 억눌려 본 기억을 가진 어른이기에 이 변화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동화에는 윤리관이 또렷이 녹아 있습니다. 이 윤리관 토대 위에 환상과 현실의 아름다운 접목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함으로 인해 글을 통해 순진무구해지며 용감하고 정의로워져 창조적 동심을 나누어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동화 속 문장들은 다분히 시적임을 느낍니다. 쉽고 소박하나 그 속에는 반드시 비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얻어 가짐으로 인해 잊혀 가는 동심을 되살릴 수 있으며 이 어려운 현실을 정화하며 살아갈 힘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동화에는 참다운 삶에 대한 이상 추구를 말하고 있으며 인간애 강조, 물질문명의 비정 고발은 물론이고 경노사상과 평화에 대한 희구와 더불어 가치관의 붕괴에 대한 경고등 우리가 살아가며 점점 등한시하여가는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인간성 회복을 꾀할 수 있음을 감히 말하려 합니다. 우리 세대 어른들은 아마도 동화를 접하였어야 할 시기에 그 기회가 적었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덜하겠지만, 시골 생활에서 책 읽기란 많이도 어려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가 거의 유일했음을 회상합니다. 그래서 어린 날 동화를 많이 읽었다는 사람은 부러움이 컸습니다. 그 부러움을 이제야 해결하니 그 기쁨이 남다릅니다. 비록 무디어진 감정이라 아이들 세계를 모두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정도의 생각 폭은 열림을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요즘 동화 읽을 기회가 주어져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생각할 수 있어 좋고, 읽고 난 뒷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은 자못 큽니다. 이 풍요로운 느낌을 같

이 하고 싶습니다. 동심의 세계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작가들이 주장하고 싶은 느낌들을 생각하며 감상문을 쓸 때는, 언젠가는 한 편의 유익한 동화를 써 보아야겠다는 용기도 은근히 듭니다. 동화 읽기는 어른들의 말라 가는 정서에 온기를 주어 감성을 키워주고, 아이들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힘도 길러 줍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과의 동질감을 느끼게 하여 간격을 줄여 주는 계기도 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끔찍한 사건들로 얼룩지는 요즘의 세태가 동심의 상실이 그 모태는 아닌지 생각하여 봅니다.

폭서가 시작된 여름의 초입, 휴가 여행길에 동화책 서너 권쯤은 동행하여 떠남은 어떠합니까? 시원한 계곡물에 아이들과 발 담그고 바위에 앉아 자연을 노래하는 동시 한 권 펼친다면…….
해 저문 백사장 텐트 안에서 손전등 밝혀 '15소년 표류기'를 읽어 내려간다면…….
한적한 바다 위 배 띄워 놓고 '노인과 바다'는 어떨까요?
낚싯대가 드리워져 있으면 더욱 근사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얼마나 여유롭고 운치 있는 여행입니까? 읽는 장소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는 진리를 아이들과 공유하는 즐거움을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우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동심이 남아있는 우리기에 실천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일을 행하고 나면 자신에게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책이 그러하지만, 동화에는 삶의 표본들이 있습니다. 그 안의 살아 숨 쉬는 인간 존재의 의연한 모습과 꺾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가 있습니다. 이러할진대 동화를 아이들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가 지닌 의미가 퇴색됨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워 봅시다. 착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하고 나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책이 있습니다. 인내심에 관해 이야기하고, 부지런함을 교육하고, 은혜를 베풀며 살아갈 것을 강조하는 책도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깨우쳐야 할 모든 것을 동화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칭찬하라고 가르치는 동화에서는 아이들을 대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반성하는 시간과 더불어 앞으로의 다짐이 불끈 생김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읽고 밑줄 그어주는 세심함을 하여 봅시다. 줄을 긋는 순간 내 정신은 정화되어 있음입니다.

동화 읽기를 통하여, 우리 가치관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하여 봅니다.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동심을 일깨워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됩니다. 계획되어 있는 이번 여름휴가를 위해 아이들 손잡고 서점에 들러 몇 권의 동화책을 가슴에 품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자! 모두 동화책 읽는 휴가를 위해 서점으로 같이 가시죠. 동화 읽는 어른들이 많아지는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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