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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옥 영상산책 34]'구례 온천지구 반곡마을이 노랗게 물들다'<영상/글>주두옥: 내외통신 대기자/ 전 해성고등학교 교장 /현 해성장학회 이사장

산수유가 꽃을 피워도 마스크로 무장한 탐방객들만 있을 뿐

지난해는 산수유 꽃피는 3월 중순에는 마을을 가득 메웠던 관광객들이 온 마을 산수유나무 숫자보다 더 많았다. 산수유는 시기에 맞추어 어김없이 꽃을 피워 온 동네가 노랗게 물감으로 칠을 한 듯하건만 마스크로 무장한 내방객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전부다. 신종코로나가 봄의 기운마저 삼킨 지 한 달여 지난 시점이다.

 산동면 일대는 산수유관광지라 지역특색에 맞게 가로수가 산수유다. 온천지구로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차도 양쪽으로 노란 색상의 산수유가 봄바람에 살랑살랑 휘날리는 모습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극한 환영이라도 하는 듯하다.

 반곡마을로 들어서면 산자락에서부터 개울가, 손바닥만 한 돌담 밭, 큰 바위틈새도 온통 산수유다. 3월 중순이건만 아직 만개한 꽃들은 시들지 않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오히려 더 노란 색상을 발한다.

 지리산 중턱 위치한 곳이라 척박한 토양이다. 바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흙이 귀하다. 냇가 바위틈새에도 산수유를 심었다. 돌담 마을 길, 바위, 냇가와 조화를 이룬 친화적 모습이라 마을 어디에서나 정겹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옛스런 농촌 마을의 담벼락엔 어김없이 60년을 넘긴 고목 산수유들이다. 오랜 기간 극한 기후를 견뎌낸 고령의 나무들이라 온갖 형상으로 뒤틀려서 바위, 개울, 농가와 조화를 이룬 모습은 어느 것 같은 모양새가 없고 한 부분만 떼어 그림을 그려도 한 폭 풍경화가 된다.

 꽃샘추위로 주변 지리산 봉우리들이 눈 내린 설산으로 장막을 치니 마을을 뒤덮은 노란색상의 산수유 상춘객들은 羽化登仙(우화등선)의 경지에 다다르게 되고 잠시 신선이 되어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은 기운에 빠져든다.

 구례군 산동면 일대가 산수유를 많이 심게 된 이유는 관광의 목적이 아니라 척박한 땅에 잘 자라는 산수유 열매가 다양한 한약재로 쓰이면서부터다. 신장기능강화, 간세포기능활성화, 당뇨, 고혈당, 눈, 귀질환, 갱년기 면역성 등의 약재로 쓰이니 농가의 높은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3%를 이곳에서 생산된다. 늦가을 서리 맞은 산수유가 주렁주렁 달리고 농가마다 마당 가운데 붉은 열매 말리는 농촌풍경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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