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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32):석홍권] '겨울비'석홍권)서양화가/대한민국미술대전입선/.경남미술대전특선2회/거제미술협회지부장역임/눌산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32)
         겨울비

 

 

 

 



   석 홍 권 

밤새
스산한 대지의 기온이
길거리에 내려 앉고
울먹이듯 뿌연 잿빛하늘

잎을 잃어버린 나목들
발가벗은 채로 울음 우는 그런 날에
겨울바다 저편으로
외로움 쌓여 내리는 겨울비

밤새
차갑고 새 찬 비바람 불어와
외로운 창가를 두드리고
그대 그리운 가슴에 커튼을 친다

세월 따라 잊은 아픔도
이젠 그리운 사람
오늘도 그대 외로운 가슴에
그리움 쌓여 내리는 겨울비

감상)

윤일광 교수

시인은 겨울비가 내리는 날 창가에 서서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 누구나 그런 사람 하나쯤 지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시의 출발은 언제나 그리움이다. 그리움에는 고향도 있고, 유년의 기억도 있고, 삶의 추억도 있겠지만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절절하고 애틋하다.

겨울의 상징은 ‘눈’이지만 시인은 눈보다 비를 택했다. 눈의 상징은 생명, 순수함이라면, 비는 하늘→땅→바다→하늘로 순환되는 점에서 소생, 풍족함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슬픔도 의미한다. 옛 사람들은 비를 하늘이 우는 것으로 ‘우(雨)’라는 음을 택한 것도 의미롭다. ‘눈’은 첫눈이 내리는 날 만나자는 말처럼 희망을 내포하지만, ‘비’는 만남 자체가 차단되어 버린 아픈 현실이다. 그래서 겨울비는 시인에게 <오늘도 그대 외로운 가슴에 / 그리움 쌓여 내리는 겨울비>가 된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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