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40대 여성 살해.사체훼손 용의자가 현장검증을 벌이고 있다. (경남CBS 이상현 기자)

[경남CBS 이상현 기자]동업을 하던 40대 여성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사체를 심하게 훼손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통영경찰서는 동업자 여성을 살해해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김모(49)씨를 구속했다.

법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새벽 5시 통영 시내 한 빌라 안방에서 A(47·여) 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24일 오후 2시쯤 빌라에 남겨진 A씨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아이스박스 3개에 나눠 담아 해당 건물 1층 주차장 옆 창고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A씨 살해 동기에 대해 사업자금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자신을 무시하는 말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술에 취해 투자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 것을 따지던 중 A씨가 '네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등의 무시하는 말을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살해했다"고 말했다.

또, 사체를 훼손한 이유에 대해서는 "A씨가 살고 있던 빌라 전세보증금 6천만원을 빼내기 위해 집주인에게 A씨가 없다는 사실을 믿게 하려고 사체를 훼손해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이 발생한 경남 통영의 한 빌라.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김씨는 실제 범행 후 이삿짐을 싸 가재도구를 빼고, 집주인에게 빌라 전세금을 받아 서울로 달아났다.

김 씨는 A씨와 1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로 지난해부터 통영 특산품인 누비 사업을 위해 동업을 하기로 하고 3억원을 투자했지만, 사업이 자금난으로 어려워 지자, A씨와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김 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지만, 시신을 훼손한 부분 등은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신훼손 경위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범행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범행장소인 빌라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김씨는 현장검증에서 잠바에 달린 모자를 눌려 쓴 채 나타나 빌라 2층과 1층 창고를 이동하며 약 1시간에 걸쳐 범죄과정을 재현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살인사건만 해도 끔찍한 데, 사체까지 훼손한 사건이 안 그래도 좁은 동네인 통영, 그것도 이웃에서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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