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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49):이석태] '이제는 땅속이 아니다'이석태) 대구호산대노인복지학과졸/복지사(2016)/10회전국어르신백일장공모전운문부대상/눌산윤일광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49)

                       이제는 땅속이 아니다 

                              이  석  태 

         튀어 오른다
         도라지 밭을 점령한
         무수한 불청객 다스리려
         지구를 내리찍는 순간

         아, 너 아직 거기에 있었나
         깨워서 미안하다

         웅크렸던 삼동(三冬)을
         너, 어떻게 견디고 있었니?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너의 비상을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

         개구리의 한 마리가
         봄을 가득 채워 놓는다
         땅 속의 봄이 데불고 나온다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겨울동안 묵혔던 도라지밭, 잡초를 매기 위해 날이 있는 도구로 지구(땅)을 내리찍는 순간 동면했던 개구리가 뛰쳐나오는 순간을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참고로 ‘내리찍다’와 ‘내려찍다’는 둘 다 표준어로 쓰이지만 어떤 도구로 위에서 아래로 내리칠 때 ‘내리찍다’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시의 첫 연을 ‘내리찍는 순간’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시어(詩語)는 시의 분위기에 따라 어떤 낱말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하여 시인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구리의 출현이라는 참으로 일상적인 내용에 ‘불청객’ ‘삼동’ ‘지구’ ‘용수철’ ‘비상’과 같은 무거운 시어를 동원하여 개구리가 갑자기 튀어 오르는 순간의 분위기를 더 긴장되게 만들어주고 있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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