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추출물로 실험용 쥐에서 추출한 모유두세포의 증식 유도 및 기전 규명
모발 성장·탈모 증상 완화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연구 확대
[창원본부 박만희기자]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인 ‘콩제비꽃’ 추출물이 탈모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제주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콩제비꽃 추출물이 모발 성장과 탈모 억제에 효과를 보이는 것을 최근 확인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15일 밝혔다.
※ 특허명: 콩제비꽃 추출물을 이용한 발모 촉진 또는 탈모 억제용 조성물(출원번호: 10-2020-0080713, 20.7.1.)

콩제비꽃은 산과 들의 습한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에서 자생하며 어린 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이번 연구 전까지 콩제비꽃이 발모, 탈모 억제에 효능이 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서 추출한 모유두세포(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세포)에 콩제비꽃 추출물을 적용해 추출물이 탈모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 모유두세포: 포유류의 모구(Hair bulb) 내에서 특화된 섬유아세포(Dermal fibroblast)의 일종으로 모낭의 형성, 모발의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함

​콩제비꽃 추출물 0.1㎍/㎖를 모유두세포에 처리했을 때 모유두세포가 증식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발모제로 쓰이는 미녹시딜 (처리량 2㎍/㎖)과 효과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발모제 약물 2가지(미녹시딜, 피나스테라이드) 중 하나로서 고혈압 치료용 혈관확장제로 개발되었다가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보고되면서 발모제로 쓰임  ※ 모유두세포가 증식하면 발모 및 탈모 억제에 효과를 보임

​구진은 “콩제비꽃 추출물은 모유두세포의 증식 주기 를 활성화하는 사이클린 D1(cyclin D1)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고, 증식 주기를 억제하는 p27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켰다”며 “콩제비꽃 추출물이 세포 성장과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여 세포증식을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호전달 경로 : 에이케이티(Akt)와 윈트/베타-카테닌(Wnt/β-catenin) 신호전달 경로임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천연 소재의 발모 기능성 화장품 등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근 화장품 원료 인증을 위해 콩제비꽃 추출물의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등재 신청을 완료했으며 향후 식품, 의약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유효성분 분리, 대량생산, 안정성 및 안전성 등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우리나라 자생생물이 가지는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하여 국가 생물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콩제비꽃과 뿌리/국립낙동강생물자연관 제공

박만희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