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동정
시인 김복언 전 거제대학 교수 수필가 등단월간 문학세계9월호 '다시 간 소매물도' 작품으로 수필부분 신인상 수상

시인 김복언 전 거제대학교수는 목포해양대학을 졸업 한 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애 입사해 32년간을 봉직하다가 퇴임했다. 그는 전문성을 살려 거제대학 조선공학과 교수로 특채되어 근무하면서 많은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다. 

그의 프로필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그는 매사 매우 적극적인 사람이다. 2017년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에도 눌산 윤일광 선생이 강의하는 문예창작반교실에서 열심히 수강하면서 엔지니어에서 변신해 이번에는 수필작품으로 수필가에도 등단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름답게 꿈꾸고 가꾸어 오던 그의 문학에 대한 폭 넓고 깊이 있는 진수가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복언 수필가 상세 프로필 

거제면 출생. 경상대학원 에너지공학과 졸업.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복지정책학과 졸업. 『문예비전』 시 등단(2017년). 경상대학교 해양연구소 우수논문상 수상. 거제대 4년, 동부산대 1년, 삼성중공업 32년, 고려해운 2년 근무. 거제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역임. 거제문인협회 회원. (주)유니온 경영기획실 기술고문. 한국모바일산업진흥협회 이사. 부·울·경지회 KMALET 스마트팩토리 지도교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균형발전평가센터 큐레이터. 중기부 비즈니스지원단위원.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전문위원. 경남개발공사 주민참여 예산집행위원. 경남개발공사 혁신시민위원. 한국해양수산원 혁신단원.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국가기술자문단. 제16대 경남교육감공약사업 평가위원장.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모듈 개발위원. 학습교재 편찬위원, 조정위원, 개선위원. 눌산 창작교실 수강 중..

심사평

.탄탄한 구성과 매끄러운 문장
김복언 님의 '다시 간 소매물도'를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수필의 단아한 세계를 잘 파악하고 구성 또한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 소매물도를 갔지만 갈 때마다 바다가 갈라져 등대섬으로 가는 바닷길을 건너지 못했다. 항상 섬에서 자유 시간을 못 보내고 승선 시간을 맞추느라 여유 시간이 없어 늘 아쉬움을 남겼다. 이토록 몇 번을 가도 여행이란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우지 않으면 현지에서 심경변화로 마음먹은 만큼 실행되지 않았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중턱 전망대까지라도 다녀온 것에 의미를 두고, 후회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비유하여 재조명하는 표현 전략으로 허둥지둥하지 말자는 의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복언 님은 이미 시로 등단하여 뜨거운 열정으로 창작활동을 하면서 뜻한 바 있어 새롭게 수필 부문에 응모하게 되었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자유로운 이점을 안고 습작에 임하여 문학 장르 중에 시와 가까우면서 가장 멋스러운 요소를 지닌 장점을 잘 살려 이어가는 문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들이 수필가로서 충분히 자리매김한다. 당선을 축하하며 시와 수필의 작품 세계를 잘 접목하여 일상에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재창출된 결론을 맺어 수많은 독자의 정서 함양에 큰 역할을 하는 훌륭한 수필가로 성공을 빈다.
♣심사위원  채수영 도창회 류보상 김정아

당선소감

조심스레 옮겨 딛는 첫걸음
거제는 사면이 바다입니다. 그곳을 많이 보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살아왔습니다. 인생의 늦깎이로 시작한 문학의 길로 한 발 조심스레 옮겨 딛는 첫걸음이지만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문학인이 되고자 합니다.

구름이 짙어질수록 마음의 눈은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시력이 흐려질수록 마음의 구름은 그치어 밝아집니다. 바닷가에 서면 내 마음의 깊이만큼 시린 바다는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이 아릴수록 가슴엔 바다 밑바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언어의 그림으로 지금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이도 부족하지만 차츰차츰 나아지리라는 위안을 되새김질하며 더 많이 열심히 글을 쓰려고 합니다. 거제를 노래하는 수필이 나오면 부끄러워서 남이 보지 않는 곳으로 달려가 한두 달쯤 꼬옥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필을 쓰는 지난 날들은 고갈된 정서의 샘물이었습니다. 나의 이상을 문학과의 대화로 이끌어 주신 거제문예창작교실 눌산 윤일광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이 다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란 ‘창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 곧 수필을 읽는 독자도 작가이다. 이제 문학은 문학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국민의 것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하신 눌산 선생님의 말씀에 너무나 공감하고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인상 단선 작품 

.                  다시 간 소매물도

                                                     김복언

 거제도 저구항에서 11시에 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시간 맞춰 도착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승선 좌석 거리두기로 만석이 되어 40분이 연기된 11시 40분행 승선권을 샀다. 40분을 기다리기가 지겨워 터미널 주위를 돌아보니 명사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수국이 만발하게 피어 있어 꽃 속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인생 호떡도 사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예정대로 여행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섬 여행은 날씨와 여객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니, 가끔은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여행의 재미가 되기도 한다.
현해탄을 앞에 둔 소매물도는 섬의 크기는 작지만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자연이 만들어낸 빼어난 풍광으로 두 번이나 가 보았지만 그래도 또 보고 싶었던 섬이다. 갈 때마다 바다가 갈라져 등대섬으로 가는 바닷길을 못 건너갔기 때문이다. 메밀을 많이 생산한다고 해서 매물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하니 그 또한 재미있다.

 배에서 내리자 152미터 높이의 가파른 길이 구부러져 이어진다. 신기한 것은 날씨 탓인지 카페와 음식점들. 해산물을 팔던 난전은 문을 연 곳은 딱 두 곳뿐이었다. 휴일이나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로 섬은 붐빈다는데 오늘은 하지라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그렇지가 않다. 사람들이 단출하니 오르는 길이 북적대지 않아 좋다. 올망졸망한 작은 집들 사이로 빈집 하나 보인다. 그 집에서 내려다보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겠다. 낮은 담장 예쁘게 다시 세우고 노후를 보낸다면 어떨까. 물론 도회지 삶에 익숙한 아내에게는 현실 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뒷동산으로 손잡고 오르기도 하고 오밀조밀 텃밭을 가꾸며 살아도 좋겠다. 이런 곳에서는 부질없는 욕심들도 내려놓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던 못된 마음도 내려놓을 수 있겠다. 사람들도 많지 않은 터라 고요히 생각하고 천천히 바라보고 싶었던 생각과는 달리 이번에도 체력의 한계로 현기증이 나서 얼굴이 창백해져 여유롭게 섬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없다. 오르막길로 이어지던 탐방코스가 끝나고, 매물분교가 있었던 망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비경은 자연과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한 폭의 멋진 그림이다.

 마주하고 있는 등대섬을 가기 위해 풍광을 따라 해안선을 찾아 다시 내려선다. 가파른 돌계단과 까마득한 높이의 목조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좁고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이 나온다. 두 섬은 물때가 되어야 몽돌 자갈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처럼 건너갈 수 있다. 오늘은 운 좋게도 아주 많이 길이 열려 있어 35년 만에 처음으로 건너갔다. 얼마나 감개한지 건너는 길 가운데 바위에 앉아 모세를 생각해내고 그 시대 이집트의 상황을 그림처럼 그려 보았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려면 약 2시간 정도가 필요한데 등대까지 갔다 오면 도저히 승선 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하고 돌아섰다.

 등대섬 가까이까지 갔으나 바라볼 뿐 올라가지 못하고 되돌아와야 하니 아쉬움이 너무 크다. 가까이 있으나 닿을 수 없어 애를 태우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간이 부족하여 역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접어드니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형장에 가는 기분이다. 바닷가에서 이어지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오르막길을 기어가다시피 해서 5미터 정도 가서 쉬고 또 쉬고 해서 수십 번의 반복으로 중턱 전망대에 도달했을 때 이제는 살았구나를 외쳐본다. 그늘로 어둠이 만들어진 숲속 길을 걸어 걸어서 최고봉에 도달하여 한숨을 돌리고, 멀리 수평선 너머 우리에게 조공을 바쳤던 대마도를 찾아보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50여 분이나 남았다.

 지나가는 등산객이 동쪽으로 가면 새로운 둘레길이 있다 하여 따라나섰다. 15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는 둘레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간간이 독사 주의 구역 푯말만 보일 뿐. 뻣뻣한 종아리를 질질 끌며 험한 길을 45분이나 걸어서 출항 3분 전에야 항구에 도착했다.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니 나를 반긴 강아지 한 마리가 먼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다. 깨끗한 모양새로 보아 떠돌이 개는 아닌 듯하다. 어쩌면 볼일을 보러 육지로 나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오 4시 마지막 승객으로 승선하자 연락선 선장이 방송으로 출항을 신고한다. 귀항하는 선내의 모든 여행객은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피곤하여 눈 감은 채로 염불을 외며 조용함을 만들었다. 간간이 흔들리는 연락선은 그림 같은 섬 조각들을 뒤로한 채 연락선 궁둥이 스큐류에서 만들어내는 물방구 같은 하얀 포말을 밀어내며 소매물도를 떠난다고 인사했을 것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춘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정서연 2020-09-02 14:04:50

    가까이 있으나 닿을 수 없어 애태우는 것들이란 문장이 와 닿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