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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57):곽상철] '차 한 잔의 여유'곽상철 :문장21隨筆.詩등단/월간문학민조시당선/한국문협회원,거제문협이사/(전)둔덕중학교장/고운최치원문학상/시집《살아있는것은다아름다워라>외4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57)

'차 한 잔의 여유'

   



 


   

곽   상   철  

농막에
물 끓는 소리가 요란하다
끓기 직전엔 다 그러하듯

땀이 식는다
따끈한 차 한 모금이
몸을 데운다
피로가 가라앉는다

먼 동바다에 파랑이 인다
비가 오려나

한 모금 더 마시면

상추꽃 우듬지에 노랑나비가
날개를 접는다
잠시 쉬어가나 보다
아니, 저도 시를 쓰나 보다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왜 이렇게 바쁜가? 그런데 정작 바쁘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바빠서 바쁜게 아니라 마음이 바쁠 뿐이다. 마음이 바쁘면 세상만사 모든 게 다 바쁘다.
농막이라는 시어로 보아 시적화자의 바쁨을 가늠하게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끓여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차를 마시면서 멀리 파랑이 이는 바다를 쳐다본다. 오랜 경험으로 비추어 비가 올 징조를 예상한다. 농부에게 비오기 전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이건 마음이 아니라 몸이 바빠져야 한다.
어! 그런데 비설거지라도 해야 하는 이 바쁜 와중에 차를 마시면서 상추꽃 우듬지에 앉아 있는 노랑나비를 보고 있다 이 얼마나 역설적 여유인가? 이렇게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하는 일없이 바쁘다. 바쁨은 자신이 만든 업보일 뿐이다
.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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