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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성, 태풍이 휩쓸고간 자리에 쌓은 '형설의 공'거제 장목면 복항마을 매미성, 주말 인증샷 커플 수천명

북적이는 핫플레이스 등극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창원본부 박만희기자]
12가구 20여명이 사는 이 작은 해안마을이 최근 몇년 사이 주말이면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매미성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바다 풍경

이 곳이 전국구 관광명소로 떠오른 것은 지금도 축조중인 '매미성'이라는 작은 성(城) 때문이다.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사망·실종자 131명, 재산 피해 4조1천억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매미성'이라는 이름은 태풍 매미로 자신의 텃밭이 유실된 백순삼(66)씨가 태풍을 막을 축대를 쌓기 시작하면서다.

매미성...태풍 매미로 유실된 농지의 지키려는 밭주인의 축대쌓기가 세월따라 점차 성으로 모양새를 갖취가자 하나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다 지금은 주말에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자가용 행렬이 이어지며 수천명이 찾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었다.

거제의 한조선소 다니던 백씨는 지금 매미성 자리의 텃밭 1800㎡(약 600평)를 사들여 주말마다 가꾸었는데 태풍 매미로 텃밭을 형체도 없이 잃어버렸다.

그때 백씨는 “다음엔 이대로 당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자연 바위 위에 널브러진 돌을 모아 혼자 축대를 쌓기 시작했다. 처음엔 강풍을 막을 축대 쌓기로 시작된 그의 집념은 이후 성을 축조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성을 쌓다 석자재가 동나면 1년에 한 번 거창에서 트럭으로 돌을 날라온다. 그가 지난 17년의 세월을 하나둘 쌓아 올린 화강암과 블럭, 벽돌 등이 무려 2만여 장에 달한다고 한다.  

매미성은 에머랄드빛 탁트인 바다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사진 발 잘받는 곳'으로 주말이면 4~5천여명이 찾는 커플들의 인증샷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성을 축조하고 유지보수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갈텐데 입장료라도 받아야 하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백씨는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이제 와서 입장료를 받기는 그렇다"며 "매미성 주인은 여기 와서 행복해하는 관광객들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매미성 앞바다 저편으로 거가대교와 저도가 바라다 보이고 이수도가 손에 잡힐듯 자리하고 있어 밤바다 풍경도 아름답다. 매미성을 찾은 이날 몽돌 해변에서 누군가가 드론을 띄웠다.푸르른 하늘과 하늘빛을 닮은 바다. 이국적인 분위기 물씬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박만희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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