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폭우의 피해로 등산로 일부 통제

설악 공룡능선의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니 단풍은 이미 외설악의 천불동계곡을 미끄러지듯 내려와 비선대 일대를 황금색으로 물들였다. 

지난 주말인 17일경에는 설악동 마을까지 완연하게 물든 단풍의 절정이라 전국의 산악인들과 주말 탐방객들이 코로나가 무색하게 몰릴 것으로 보여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실천의 국민적 협조가 필요하다.

      (설악의 나한봉 1275봉 큰새봉)
 이번 해에는 가을 폭우를 몰고 온 태풍으로 곳곳의 탐방로의 구조물들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곳이다. 산행하기 전에 탐방로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립공단에 의하면 현재 복구된 탐방로는 천불동계곡, 비선대에서 공룡능선, 비룡폭포, 대청봉과 주전골, 한계령, 곰배령이고 아직 미복구로 폐쇄된 구간은 봉정암 코스의 백담지구와 수렴동 계곡, 오세암과 봉정암 구간이다. 

그리고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밀집탐방지역인 신흥사 윗쪽 계조암부터 울산흔들바위 정상과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구간은 탐방로가 폐쇄된 구간이다.

             (마등령 오르는 길목에서 본 설악)
 설악산이 산악인들에게 4계절 내내 인기가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 수려한 산세로 하늘 높이 치솟은 암벽들의 마천루가 마치 가공된 예술품인 양 신비롭다.

 외설악의 천불동 계곡 위로 펼쳐진 화채능선은 마치 거북선 등에 송곳처럼 뾰족한 바윗돌들의 솟구친 형상에 속초시를 안고 있는 동해 밤바다에서 밤을 새워 만들어 낸 운해가 새벽을 깨우면서 동풍을 타고 설악으로 슬금슬금 기어 골과 골을 휘감으면 금세 선계의 비경이 펼쳐진다.

       (공룡능선 험준한 바위산 봉우리들)
설악이 한국최고의 아름답고 명산으로 지칭되는 것은 금강산보다 산세가 험하가 때문이다. 공룡능선의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 4,9km 공룡능선의 험준한 비경이 탐방객들을 매료하기 때문이다.

치솟듯이 날카롭게 선 봉우리들이 모인 능선에 운해라도 내려앉으면 신선대 아래로 펼쳐지는 바위산의 용트림은 전국 사진작가들이 담고 싶어 하는 자연의 백미가 된다.

 바다와 인접한 바위산이라 변화무쌍한 날씨 조건이라 조석으로 풍광을 바꾸고 단풍이 골골이 물을 들이면 황금색 물감을 물에 풀어 부어내리듯 하니 단풍행락객들의 일번지가 된다.

                 (설악의 화채능선)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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