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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65): 설방 임홍기] '정말 춥다'임홍기:금오공대/한국해양대해사법학부/한국해양대해사산업대학원/(주)세일전장대표/눌산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65)

     '정말 춥다'

 

 

 

 

   
 

설방 임   홍  기  

정말 춥다는 말이 들도록
하루종일 땡볕에
병든 병아리처럼
불쌍하게 보인 하루

자못 바람이라도
쏘이고 싶은 시간이
속절없이
바람만 부는 옥포만 기슭에
차갑게 흐릅니다

아침에 달뜨고
저녁에 해지는
겨울의 국사봉이
무거운 세월을 이기 듯

내일을 향한 열정으로
싸늘히 식어가는
거제도를 부여잡고
홑껍데기 런닝 하나에
떨 듯이 움직입니다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시인은 자기가 전달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 화법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관념이라는 기재를 활용하거나, 실제경험이나 상상적 체험을 미학적 형상화로 표현한다. 다시 말해 시인은 하고 싶은 말을 직접진술하지 않고 이미지화하는 것이 시다. 따라서 이미지는 시에 있어 중요한 기법이 된다.
이 시에서 ‘춥다’라는 표현을 일상적 추위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시인은 이 ‘춥다’는 용어 속에 무수한 자기 이야기를 숨겨 놓고 있다. 독자는 시의 행간에서 왜 추운지를 발견하려고 애를 쓴다. ‘차가운 옥포만 기슭의 바람’ ‘홑껍데기 런닝 하나’ 같은 표현에 꽂히면 행간의 해석에 실패한다. 왜냐면 그건 너무나 일상적이고 상식적이고 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시인을 춥게 만드는가? 그것은 ‘싸늘히 식어가는 거제도를 붙잡고’라는 표현이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도 힘든 거제의 경제, 그로 인한 불안한 미래가 시인을 춥게 만든다. 그러나 ‘내일을 향한 열정으로’ 떨면서도 움직인다는 표현에 이르러 아직 희망을 노래하는 긍정적 태도에 독자는 안심하게 된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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