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강병주 의원이 제2회 정기회의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거제문화원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 의원은 거제문화원 지원과 이전을 촉구했다. 거제문화원은 전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원 중 하나로 1955년부터 올해까지 65년을 거제지역 문화 창달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거제문화원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지난 65년 동안 거제지역 향토문화의 보존, 전승, 발굴 및 개발을 통해 지역문화의 창달과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이어가는 곳임에도 경상남도 18개 시․군, 20개 문화원 중 가장 낙후된 곳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시․군들이 각 지역의 문화원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데 비해 거제문화원의 청사 또한 열악한 수준이다. 경남지역 대부분 지자체가 2010년 이후로 각 지역의 문화원 청사를 새로 지었거나 조금 나은 환경의 청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거제문화원의 경우 1969년 지어진 50년도 넘은 옛 장승포읍사무소 청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진해문화원과 진주문화원의 경우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며, 밀양문화원의 경우 2021년 완공 예정ㅇ다.ㅣ 50년도 넘은 낡은 건물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비만 오면 양동이를 바쳐야 하는 곳이 25만 거제시민의 문화원이다.

현재 거제문화원의 회원 수는 약 240명이고, 사무국 직원은 2명이다. 급여 이외엔 별도의 운영비가 거의 없어 문화원의 문서나 각종 서류, 물품의 도난과 유실을 위해 필수인 CCTV 및 화재도난방지시스템도 경남에서 유일하게 거제문화원에만 없는 실정이다.

거제시는 지난 2015년 「거제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거제문화원의 사업과 운영, 지역의 역사와 관련해 시가 문화원 운영에 대해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이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거제문화원은 운영에 관해 많은 문제점으로 
첫째, 열악한 운영비다. 거제문화원은 경상남도에서 가장 적은 6,200만 원의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반면 밀양시는 인구 10만 명에 7,300만 원, 사천시는 11만 명에 7,800만 원입니다. 2만 6,000명으로 경상남도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고성군의 경우에도 8,900만 원의 법정운영비와 사무국 직원 3명으로 고성문화원이 운영되고 있다.

둘째, 노후화된 건물이다. 거제문화원의 건물은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1969년 건립된 이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통합하면서 현 위치로 옮겨져 사용되고 있다. 50년도 넘은 청사 곳곳은 누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차장은 고작 4면에 불과하다.

셋째, 거제문화원의 위치다. 거제시 전체 인구를 아우르고 거제지역 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보존을 위해서는 거제시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거제문화원은 택시 기사도 위치를 모를 정도다. 더구나 능포동 방향에서 옥포동으로 가는 차량이 아니면 진입하기도 힘드다. 따라서 거제문화원은 인구밀도가 높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이전이 필요하다.

거제는 수천 년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향토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거제시의 문화기능을 전담하는 행정기관의 물리적․기능적 미흡과 관심 부재가 원인이다. 각 지역의 문화원은 지역 고유문화의 개발, 보급, 향토사의 발굴, 연구, 지역 문화행사의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보전 및 보급 등 지역문화의 창달업무를 수행하는 문화중추기관이다. 「지방문화원진흥법」과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각 지방의 문화원은 일정한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조문은 거제문화원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강 의원은 .거제의 문화․역사 계승과 발전을 위해 거제문화원의 지원과 이전을 촉구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거제문화원을 이끄는 원장과 사무국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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