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성(沙等城)

삼한시대 변한 12개국중 하나였던 독로국의 왕도지로 알려지고 있다. 사등성은 거제시 사등면 성내리 230번지  외  5필지의 사적지로 둘레가 986m,  폭 5m,  높이 4m로 성곽 면적 2,846평이다.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사등성은 충무에서 고현으로 오는 국도변에 있다. 이 성이 있는 곳을 삼한시대 변한 12개국 중의 하나였던 독로국의 왕도지였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 곳이 최초에 거제도에 치소가  설치 되었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기 677년에는 거제를 상군(裳君)이라  하였다. 상군은 두루다에서 나온  말인데 독(瀆)을 이두로 두로 발음하여 두로국이라 하였으며 두로는 두루다의 방언이다 서기 1271년 고려 원종 12년에 왜구의  침입에 못견디어 거제도 사람들이 거창(居昌) 가조현과  진주  연선현 등지로 피난 가서 살다가 왜구가  물러간  후 세종  4년 1422년 약 150년만에 다시 옛터에 돌아왔다.
  
세종 4년에 거제도에 왔다는 기록은 고현성, 축성기에도 기록되어 있지만 ｢세종실록｣  4월 4일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경상감사 최사강(崔士康)이  계하기를 거제에 새로 이
사시킨 사람들에게 종자와 식량을 보내지 못하여 농업에 실기할까 염려되오니 청하건데 우도  수군 영전(營田)에서 생산된 곡식을 나누어 주어 농사 때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추수 때에 환수하여 뒷날 그 섬의 춘궁을 구제하는 환상(還償)으로 대비하소서 하니 왕이 그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 기록을 보면 세종 4년에 거창과 진주 등지에서 거제의 옛터에 돌아온 것이 세종 4년이 확실하다.

  사등성은 평사낙안(平沙落雁)설에  거북이가 바다에서 산으로 기어 오르는 형태로 성을 쌓았다. 동서남북에 성문을 만들었는데 그 형태가 마치 거북이의 발과 같이 생겼다.
  성은 평지옹성으로 성내에 우물이 두 곳 있었다. 이 성을 쌓을 때 산남도민이 동원되어 쌓았는데, 성벽에는 山陰 지급의  산청, 삼기(三岐) 지금의 합첩삼가 등의 기록이 적혀 있다. 이런 기록으로 볼 때 지역별로 분담하여 축성한 것 같다.

 성이 협소하여 세종 5년에  고현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정확한 사실은 찾기 어렵고 ｢세종실록｣에 보면 세종 5년 8월 3일에 병조에 계하기를 삼가 경상도  감사와 경차관(敬差官), 이자직(李自直)이  장계한 바  도내 거제현의 이전과 본현의 수호군 증원에 대한  편의 여부를 가지고 본조에서 의정부 및 여러 조(曹)와 더불어 같이  의논하여 이를 조례(조例)하여 아뢰나이다. 현재의 거제현 관청소재지는 사등성이 진실로 불가한 곳입니다.  농장이 협소하여 사람들이 모여서 살 수 없고 지대가 낮고 습하며 삼면이 산이 압림(壓臨)하고 있어  수호하기에 곤란합니다.  또 적의 배가 쉽게  들어올 수 있어 불측의 변란이 예측됩니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이  안심하지 못하고 조석 사이에도 보장되기 어렵고 보니 자못 이 곳은 장구한 땅이 못됩니다.  오직 고읍(古邑)의 (지금의 고현) 지형은 읍을 설치할만 합니다. 

오로지 농장이 넓고 기름질뿐 아니라 왜적도 역시 돌입할 수 없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데 실로 이익이 있을 것이오니  청하건데 금년 가을철에 성을 쌓고 고을 청사를 옮기도록 하소서. 만일, 해구(海寇)가 침입하면 각  포의 병선이  모두 거제의 수호만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닌지라 모든 곳에  쫓아다니며 사변에 대응하다 보면 거제의 한 고을이 고립되어 단약(☆弱)할 것이니 실로 우려할 일입니다.  청하건데 본현의 사람과 물화가 부성(富盛)할 때까지를 하여 종전수호군 1백명에다 2백명을 증가하고 그 2백명은 부근 각 고을의 신백정(新白丁)을  육군과 서로 교환하여  정숙시키고 4번으로 나누어서 부방(赴防)하도록 하소서 하니  논의하여 그대로 시행하라고 명하였다.

  또 ｢조선실록｣에 1451년 문종(文宗) 조에 보면 도체찰사(都體察使) 정분(鄭芬)이 치계(馳啓)하기를 신이 거제읍성을 살펴보니 주위 둘레가 1천 9백 16척인데  처음에 법식에 의하지 않고 축조하여 낮으막하고 협착하니 모름지기 개축한 다음이라야 온 섬의 백성들이 입보(入保)할 수가 있겠습니다.  신이 고정부곡(古丁部曲) (지금의 고현)을 보건데 자세가 넓고 평평하고 거주할  수 있는 땅이 자못 많습니다.  청컨대 읍성(邑城)을 여기에다 옮겨 장차 명년(明年) 10월까지 쌓아서 만드는 것이 편하겠습니다. 그대로 따르게 하라고 했다.

  ｢문종실록｣에 보면 문종 원년에 이에  앞서 거제현 사람들이 上言하기를 본 읍이  예전에는 섬 안의 수월리에 목책(木柵)을 설치 하였으나,  지난 內午年 1426년 세종 8년에 사등리로  옮겨서 관사(館舍)를  설치하고 성지를 건설하는 일이 戊辰年 1448년  세종 30년에 이르러 끝났는데 이제 도체찰사 정분(鄭分)의  심정(審定)으로 말미암아 또 고정리(古丁里)로 옮기려 합니다. 본 읍의 인지(人☆)와 관노비(官奴婢)가 이미 모두  토착하여 번성하는데 이제 고을을 옮기게  한다면 영선(營繕)에 끝이 없으니 바라건데 옮겨  설치하지 말고 민생을 편안하게 하고 만약, 부득이 하면 성문 밖에 옮겨 살게 하소서 하니 상(上)께서 그 뜻을  병조에 내리니  의정부에서 병조의 정문(呈文)에  의하여 아뢰기를  도체찰사의 계본(棨本)안에 고정부곡은 평평하고 골짜기가 깊으며 샘이 넉넉하여 농사 짓고  살만한 곳이 많으며 또 각 포의 중앙으로 요충인 땅이니 여기에  고을을 두어야 마땅합니다 한 것을 이미 일찌기  계하(棨下)하여 명을 내려 10월부터 고을을 옮기기 시작하여 성을 쌓고 있는데,  지금 고을 사람들이 올린 상언은 청컨대 청리(聽理)하지 마소서.

이와같은  내용으로 볼 때 거제 사람들이 왜구의 침탈에 못 견디어 거창, 가조현 등지에 살다가 세종 4년(1422년)에 거제로 돌아와서 맨 처음 정착한 곳이 신현읍 수월리였고, 세종 8년(1426년)에 사등리로 옮겨 세종 30년(1448년)에 사등성이 끝나고, 또 그 해 10월부터 고현성을 쌓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옛 거제군지, 통영군지 등에 의하면 세종 4년(1422년)에 거제로  돌아와서 사등성을 축성 하였는데, 성이 협소하고 물이 모자라 고현으로 옮겼다고 전하고 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종합해 보면 삼한시대는 자연석으로 평지를 이용하여  쌓았다가 조선시대와서 본격적으로 축성한 것 같다.

  전해져 오는 말에 의하면 이 성을  쌓은 돌을 대리 우측한 반송대에서 채취하여 축성했다고 한다.  돌을 채취한 반송대는 돌 벼랑의 흔적이 남아 있다. 평지에 거북이  모양으로 축성하여  발이 되는 부분에 옹성을 쌓고 중간에 치(雉)를 만들었고, 성 밖에는 적이
침노치 못하게  해(垓)자를 만들어 놓았다.  성곽자리는 땅을 다지고 그 위에 길이 1m쯤 되는  기단석(基壇石)을 깔고 그 위에 직경 1m~3m까지의 돌을 세워서 쌓았다. 성
의 중간 부분을 볼록하게 하여 적이 기어 오르기 어렵게 했고, 성내는 아자(亞子) 형태로 길을 만들어 적이 침입했을 때 길을 찾지 못하게 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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