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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재 대한항맥외과원장의 의학상식① '장수(長壽)의 비결'민병재:고현 대한항맥외과원장

                      ① '장수(長壽)의 비결'

                               
                        竹亭 민병재:고현 대한항맥외과원장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며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금전, 명예, 사랑, 행복 등등 여러 많은 것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오래 사는 것이 으뜸이 아닐까 싶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런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100세가 된 어르신을 찾아간 리포터가 물었다.
“어르신, 이렇게 오래 장수하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비결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때 되면 일어나고 어두워지면 자고,  제철에 나는 음식 제 때에 먹고. 그냥 그렇게 살다보니 100년을 살았네요..”

그렇다. ‘때 되면 일어나고 어두워면 자고...’ 이 말에 그 비결이 숨어있는 듯하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순응하며 살아간다는 말이다. 자연의 흐름에는 무리가 없다. 봄에는 피어나고 여름에는 깊고 짙어지며 가을에는 거두어들이고 겨울에는 갈무리한다. 농사에 있어서도 씨뿌리고 북돋우고 보살피며 수확함에 24절기에 맞춰 자연의 순리에 따라 농사를 지어야 풍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옛 군왕들도 나라를 통치함에 있어 춘령, 하령, 추령, 동령이라는 섭리에 의해 정치를 했다. 시절에 맞추어 군왕이 행해야 할 여러 일들을 시행하는데, 봄에는 농사일을 시작해
야 하는 때이므로 사람을 동원하는 부역을 금지하고 창고를 열어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며 아이와 노인들을 보살피는 정치를 행한다. 여름에는 현명하고 어진 사람을 등용하며 만물이 잘 자라게끔 도와주며, 성문을 활짝 열고 통행을 자유로이 한다. 

하지(夏至)가 지나면서부터는 양기(陽氣)가 줄어들고 음기(陰氣)가 싹트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때부터는 문단속을 하고 세금을 거두어들이며, 제방을 보수하여 수해에 대비하고 궁궐을 보수한다. 겨울이 되면 성문이나 마을 문을 걸어 닫고 죄지은 자를 벌하며, 겨울 제사를 지내 내년의 복을 빌고, 농부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휴식하게 한다.

만약 때에 맞지 않은 월령들을 시행할 경우에는 여러 가지 이상 기후 현상이나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봄에 자라야 할 초목들이 일찍 죽으며 화재가 발생하거나 태풍과 폭우가 몰려들며, 여름에 가뭄이 들고 해충에 의한 피해가 발생한다거나, 가을에 곡식이 익지 않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겨울에 역(逆)의 현상이 일어나 물난리가 나고 눈이 내리지 않으며 전쟁이 나기도 한다고 믿었다.

요즘의 세상은 어떤가. 이미 100년 전부터 자연의 흐름과 이치는 잊은 지 오래다. 집단 최면에 빠진 인류 종족의 더 나은 생활과 수명 연장을 위해 숲은 파괴되고 오존층은 사라지고 있으며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되어가고 있다. 인류라는 종족의 독차지 때문에 수만 년을 이어져 왔던 조화가 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래 살고 풍족하게 살기 위하여 우리(인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조화가 깨어진 자연은 방황할 수밖에 없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이상 기후가 생기고 폭풍, 쓰나미, 가뭄, 이상 한파가 지구를 휩쓸기 시작하고, 이번 코로나 19 같은 역병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마다 앞으로 다가올 재앙은 보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 오래 살고 싶어하는 자가당착에 빠져 살고 있다. 몸에 좋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고아먹고, 삶아먹고, 보약을 챙겨 먹고, 자신도 모르게 부작용을 만들고 몸을 망친다. 운동이 좋다고 자신의 신체에 맞지 않는 무리를 하고, 다치고, 부조화를 일으킨다. 모두 쓸데없는 행동이다.
그러면 글 머리에서 보았던 대화를 다시 살펴보자. 오래 사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100세 노인은 진실되고도 정확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답은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인삼 녹용이 아니더라도 봄나물, 가을 곡식,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 섭생을 하며, 때맞춰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며,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욕망’에서 벗어나는 생활이 바로 장수(長壽)의 건강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래 살고자 하기보다는 순리에 맞게 생활하는 삶, 많이 소유하고 누리려 하기보다는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순응하며 자신이 자연이 되어 욕심 없이 사는 삶.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요, 장수(長壽)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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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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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농부 2021-01-05 19:56:48

    명언입니다
    순리대로 살아야 하는데
    쉬운일이 아니지만
    100세까지 어디 쉬운겁니까

    봄나물
    여름 가을 겨울 즐기며 살아보리라
    순리대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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