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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75): 추영미] '가을 고백'추영미:93년거제대학전자과졸/눌산윤일광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75)
'가을 고백'


추  영  미 

어쩜
이리도 선명한 빨강빛깔 어떻게 만들었어?
     ㅡ예쁜
         네 입술 따라 색칠했지

어머
이렇게 고오운 노랑빛깔 어떻게 만들었어?
   ㅡ이쁜
       네 눈빛 보고 따라했지

어라
이처럼 보드란 은빛물결 어떻게 만들었어?
   ㅡ빛난
       네 머리 처럼 그려봤지

어후
이것 봐 너희들 나를 너무 좋아하는군
    ㅡ맞어 맞어
       우린 너를 무지무지 사랑해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시의 리듬을 운율(韻律)이라고 한다. 운율은 ‘운과 율’을 의미한다. 시가 이야기와 구별되는 것은 이 운율 때문이다. 시를 읽으면 곡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리듬감을 타면서 노래하는 느낌을 주게 되는 것은 운율 탓이다. 이미지를 ‘시의 회화성’이라고 한다면, 운율은 ‘시의 음악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자 수를 일정하게 반복하거나,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 운율이 생겨나도록 조직화할 수도 있다. 정형시의 대표적인 기법이다.
추영미 시인의 〈가을 고백〉은 운율을 유사한 글자의 반복으로 조직화했다. ‘어쩜 – 어머 – 어라 – 어후’ ‘이리도 – 이렇게 –이처럼 – 이것 봐’ ‘선명한 – 고오운 – 보드란’ ‘예쁜 – 이쁜 – 빛난 –맞어’ ‘빨강 – 노랑 – 은빛’ ‘입술 – 눈빛 – 머리’ ‘어떻게 만들었어?’ ‘색칠했지 – 따라했지 – 그려봤지’ 등 네 개의 연이 물고 물리면서 한 편의 시로 빚어졌다.
이 시는 ‘시인과 가을’이 주고받는 문답형식이며, 특히 1,2,3연의 한 묶음과 시인이 하고 싶은 의미의 단락 4연이 구별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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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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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근 2021-01-18 07:47:42

    추영미 선생님
    아침 영감을 깨워주는 "시"
    "가을고백"
    축하드립니다.
    가을 풍경을 내 마음에 몽땅담아 감동으로 추운겨울을 녹어줍니다.
    읽고 읽어 가슴에 담아도 뒤돌아 보고 또 읽게하는 이 좋은 "시"을 마음속의 책갈피를 만들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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