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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80):김선연]'사성암을 내려오면서'김선연)전)거제환경련운영위원/경남도녹색성장정책홍보요원/눌산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80)

 '사성암을 내려오면서'
 

 

 

 




 

   김   선   연

소원지 매어달면
소원이 이루어질까 
하여
주렁주렁 소원 고하고
내려오는 길
왜 그렇게도 부끄러운가

태양은 누구에게나 비치고
부처님의 자비는
삼라만상에 다 비치거늘
내 마음의 부처를 찾지 못하고
어디를 헤매는가

가슴 떨리는
부끄러운 내 모습
사성암을 내려오면서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소크라테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대표적인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갈파했다.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는 인간이 기준이 되어 평가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월감에 빠져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고 유린했다. 그러면서도 이건 자연의 극복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인간만큼 별 볼일 없는 동물이 있는가? 소보다 힘이 세지 않고, 말보다 빠르지도 않고, 호랑이보다 용맹하지 않고, 하다못해 나비처럼 날지도 못한다. 인간은 나약함을 깨달으면서 초월된 어떤 힘의 세계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인다. 바로 신(神)이란 존재다. 인간사의 아이러니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떠오르는 아침해에 소원을 빌고, 달이 뜨면 달보고 빌었다. 김선연 시인의 ‘사성암’은 내 마음이 주인이면서 마음 밖에서 소원을 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소재로 독자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크다.
시를 읽으면서 가슴 찡해지는 것은 무슨 탓일까?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참고) 사성암(四聖庵):전남 구례에 있는 절로 웅장하지는 않지만 멋스러움이 여느 절과 다르다. 네 분의 고승이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 되었고,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불이 유명하다. 사성암에는 소원바위가 있다.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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