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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취급당하던 해양경찰관 숨진채 발견거제에서 근무 중 본서로 옮긴 지 18일만에 자택서 숨져

 [창원:박만희기자]
결혼을 앞둔 30대 해양경찰관이 새 근무지 본서로 옮긴지 18일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본서로 전숙 후 근무지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평상 시 힘들어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라 통영경찰서와 통영해경이 사실조사에 들어갔다.

2일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0시15분쯤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A(34)경장이 통영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A경장이 연락이 없자 집을 찾아간 직장동료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A경장은 거제에 있는 해양파출소에 근무하다가 지난달 8일 통영해경 본서로 전출돼 행정업무를 맡게됐다. 하지만 해당 부서에서는 A경장에게 제대로 된 업무를 주지 않고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유족과 지인들의 진술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유족과 지인 등은 A경장이 새 근무지로 옮긴지 얼마 안돼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등 직장 내 괴롭힘에 힘들어했다는 것. 이런 탓에 A경장은 숨지기 전인 2월 12일 경찰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충을 담은 글을 게시하기도 했고, 2월18일엔 병가를 내고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제 등 약을 처방받기더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 조사 과정에서 나온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중에 있다”며 “A경장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결과가 오면 이를 분석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고, 사실일 경우 해경에 내용을 통보하는 등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부임 이후 A씨가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고, 체중이 4kg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10여년 동안 가깝게 지낸 자신의 친구 B씨에게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친구 B씨는 “업무를 배정받지 못해서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모니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돌아온 날도 있었다고 했다”며 “일이 없어서 후배 경찰관 책상 밑을
쓸거나 쓰레기통까지 비우면서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약속했던 예비신부 C씨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C씨는 “남자친구가 부서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부서 내에 존재하는 태움 문화로 인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통영해경 측은 “내부 감찰쪽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확인중에 있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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