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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82):이양숙]'봄꽃에게'이양숙)거제장목출신/거제대학수필창작반수료/전.계룡수필문학회원/눌산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82)

       '봄꽃에게'

 

 

 

 

 


  이   양   숙

그대

서러운 몸짓으로
그렇게 흔들리지 말아요
우리가 그대를 버린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도 애잔한 눈빛으로
흩날리지 말아요
우리가 그대를 밀어낸 건
아니니까요

설웁기도 하겠지요
겨우내 속울음 삼키며
피어낸 몸단장
어느 누구 선뜻
어루만져주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그대는
또 다른 봄이 있잖아요

오래 오래전
아프게 밀어낸 내 사랑은
아직도 가없는 계절인걸요

그러니
슬퍼 말아요
봄꽃, 그대여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시인이 어떤 대상을 인식하게 될 때 그 인식이 자신의 경험치(經驗値)의 정도에 따라 시의 간절함이 달라진다. 대체로 시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어떤 사물을 보면 피상적 변죽을 울리다말지만, 시적수준이 높아지면 독자에게 던져주는 메시지의 울림은 깊어진다.
이 봄날 누구나 밖에 나가면 봄꽃을 볼 수 있다. 누구나 봄꽃을 보았다고 똑 같은 시가 생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인이 가진 경험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양숙 시인은 봄꽃에게 말을 걸고 있다. 이를 문학에서는 돈호법(頓呼法)이라 한다. 이런 기법은 어떤 사물을 아주 친근한 존재로 느끼게 준다.
정작 시인이 봄꽃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봄은 계절의 섭리에 따라 비록 지금은 떠나지만 내년이면 또 다른 봄으로 돌아오겠지만, 한번 떠나간 내 사랑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을 비교하면서 가슴 아파한다.
‘슬퍼 말아요 /봄꽃, 그대여’는 봄꽃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실은 자신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인 것이다<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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