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거제시 일운면 양화마을 해변 봄 숭어가 한창인 작업 모습들 

봄 숭어가 잡히기 시작하는 이른 봄부터 망루에 올라 봄숭어들이 회유해 오는 광경을 바라보는 어촌 시민들의 심정은 마치 전투를 앞둔 군인들 처럼 비상한 눈과 숨죽여 애태우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최근 코로나 역병 발생으로 어가가 떨어지고 소비도 부진해서 어민들은 마음의 상처도 깊다. 그러나 숭어들이 어망으로 가까이 올 때면 그들의 눈은 매서운 매의 눈빛이 되어 온통 그물망에만 쏠린다.

 이렇게 잡은 봄 숭어들은 인양되면 곧 바로 물차에 실려서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중매상들에게로 직행한다. 건강에도 좋고 봄 숭어는 그 맛도 별미라서 쫄깃쫄깃한 횟감으로 아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생선이다.  

이런 봄숭어잡이 어장은 거제도의 남쪽 바다인 동부, 남부, 일운면 등에서 요즘 한창 때를 이룬다. 마치 귀한 진객이 찾아옴을 반기듯 망루의 뒷산에는 산벗꽃과 들판에는 살구나무 꽃들이 허드러지게 만개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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