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중공업과 현대엔지니어링 사업장에서 크레인 설치·해체 작업 중 잇달아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8명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가 크레인 건설현장에 대해 위험경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24일 김왕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업현장의 크레인 작업에 위험경보가 발령된 만큼 앞으로 대형 크레인을 설치하고 해체할 때 안전관리자가 사전 방문해 작업계획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용부는 위험경보 발령 기간 내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자를 구속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 고용부가 위험경보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최근 크레인 사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2~2016년 크레인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22명에 달하며 올해만 작업자 8명이 안전관리 미비로 사망했다. 특히 크레인은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사망으로 연결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김 국장은 "2014년 화학업계에 위험경보제를 시행한 이후 이번이 업계로는 두 번째"라면서 "크레인 작업 사고가 가시적으로 줄어들 때까지 경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고용부 내에서는 '산업안전감독관'을 충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령 2014년 기준 사망 산업재해 정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1만명당 0.58명으로 일본(0.19명)과 독일(0.16명)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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