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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칼럼 염용하원장 내몸살리는 생각수업
[염용하한의학박사-'내 몸 살리는 생각 수업⑩']'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라'염용하:한의학박사/현 용하한의원대표원장/동국대 한방병리학.상한론 강의/혈액대청소/금궤요략석강/신방팔진의새로운 이해/한방임상복진학/복진과 처방의 실례 등 저술/21대총선출마

언젠가 부동산 매매를 하면서 친한 친구에게 도장을 맡겨 처리했던 사람이 하소연하는 걸 들은 적 있다. 친구가 부동산 명의를 자기 앞으로 하는 바람에 그동안 번 돈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고 했다. 중요한 일은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결과다.

친구의 돈을 가로챈 사람은 물론 지탄받아 마땅한 사기꾼이지만, 사람 보는 눈을 기르지 못한 본인의 잘못에도 일정 부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일을 가볍게 생각하고 대충 넘기는 습관이 있으면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은 내 마음 같지 않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양심적이고 착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기본적 욕망이 있다. 식욕, 성욕, 명예욕, 탐욕, 재물욕, 지식욕, 과시욕, 승부욕, 이기심, 몸에 대한 집착 등이 생각을 만들고, 이런 생각의 움직임과 정도에 따라 욕망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그 뒤를 잇는다. 생각에 깊이가 있으면 자신과 타인 안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의 크기와 추구하는 목표, 말하고 행동하는 이면에 감추어진 진짜 속뜻을 알아차릴 수 있다.

 물론 숨겨진 생각을 읽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다. 불쾌하면 금세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며 쉽게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은 큰 문제가 없다. 종종 불편한 상황을 안겨줄 뿐이지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늘 자기 기분을 맞춰주면서 속내를 알기 힘든 사람이 오히려 더 무섭다.

사람 보는 눈을 가진 신중한 사람은 사기꾼의 현란한 혀에 쉽게 놀아나지 않는다. 하지만 더 큰 부자가 되고 싶고, 좀 더 잘살고 싶은 욕망에만 매몰되면 사기꾼이 부추기는 말을 한순간에 알아차리고 끊어버릴 수 없다. 심지어 가까운 사람에게 속는 경우도 많다.

 매사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하지 않고 오랜 시간 자기 눈으로 봐왔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시작된다. 대개 사람은 욕망이 숨겨져 있을 때와 드러날 때가 딴판이다. 뒤늦은 후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입에 거품 물고 고함을 질러보지만 내 주머니에서 떠난 돈은 돌아오지 않고, 계속 곱씹고 있어봐야 몸에 병만 생겨 삶이 괴로워진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먹잇감으로 삼는 사기꾼을 몰라보면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상대의 그릇에 맞춰 지혜와 방편을 때에 맞게 적당히 쓰는 것이 생각 깊은 사람의 처세다. 너무 지나치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그러면서도 여운과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상태가 가장 조화롭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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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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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민 2021-04-03 08:17:51

    며칠전 지인에게 사기 당한 어느 중국동포에 관한 기사가 떠오르네요. 잘 해결 되어야 할텐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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