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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86):박명근]'망사리의 희망'박명근)월성원자력발전소/대우조선해양정년퇴임/눌산윤일광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86)

     '망사리의 희망'

 

 

 

 

 

 

    박 명 근   

잔잔한 파도가 고요함을 깨운다
호이~~~~~~
숨비소리와 함께 늙은 해녀가
바다위로 오른다
숨 한번 쉬고 다시 물속으로
수없이 반복되는 물질이 숨가쁘다
숨비소리가 조금씩 가늘어지고 있지만
망사리를 다 채우지 못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늙은 해녀의 등 뒤로
짊어진 망사리는
오늘 잡은 어획물보다
삶의 무게가 더 무겁다
노을빛이 따라가며 망사리를 채워주고 있다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시가 주는 찡한 느낌은 소재가 되는 인물이 ‘늙은 해녀’라는 데 있다. 평생을 물질하며 살아온 해녀가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이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물질하고 있는 애처로운 광경이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늙은 해녀가 내뿜은 숨비소리가 어쩐지 자신의 삶에 대한 한(恨)으로 대치된다.
오랫동안 물질을 하고도 망사리를 다 채우지 못한다는 표현에 이르러 독자는 늙은 해녀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이미 희망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데도 이 시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이 암시하는 ‘망사리의 희망’이 그것이다. 망사리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저녁노을이 빛으로 채워주고 있다는 대단원에 이르러 독자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안도하게 된다. 참고로 망사리(網--)는 해녀가 채취한 해물 따위를 담아 두는 망(그물)으로 된 보자기를 말한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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