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현봉학 박사
전쟁속 인도주의와 인술의 산 증거 '세브란스병원 장승포 분원'

모세의 기적 또는 한국의 쉰들러라고 불려지는 현봉학박사(1922.6.23~2007.11.25)는 함북 성진군 욱정에서 함흥 영생고녀 교목을 지낸 현원국 목사와 한국 장로회 여전도회장을 역임한 신애균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함흥고보와 세브란스 의전(지금의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버지니아 의과대학 유학을 마치고 모교에 봉직하던 중 6.25전쟁이 터져 자진해 한국해병대 문관으로 근무하다 미10군당장 알몬드장군의 민사부 고문으로 스카웃되어 흥남철수작전에 관여하게 되었다.

1950.12.15일부터 시작된 흥남철수작전때 10만5천명 군인과 17,000대의 장비를 탈출시키는데 현 박사는 알몬드장군에게 부두에 몰려든 피난민을 태어달라고 간청했다

자유와 생명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그의 간청에  알몬드 장군이 감화되는 순간에 모세의 기적처럼 10만명의 피난민이 구출되었다. 1950.12.23일 마지막 배인 레나드 라루선장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60명 정원의 배에 14,000명을 태우고 12월25일 장승포 외항에 도착했다

당시 이 배안에서는 5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나는 5번째로 크리스마스가 생일로 Kimchi5로 불려지고 미군들은 미라클 베이비 또는 크리스마스 베이비라고 불렀다고 한다.

 2016년 12.19일 연세대 세브란스에서 본인도 초대받은 현봉학박사 동상 제막식때 문재인대통령도 참석해 "부모님도 그날 흥남부두 철수선에 오르지 못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다"며 현봉학 박사로 인해 수많은 피난민이 자유를 얻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며 현봉학박사의 크신 업적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자고 말했다.

한편 현봉학 박사의 어머니 신애균여사는 거제도 지세포로 피난와 피난민과 지역 아동들의 교육에 헌신했다. 학교 인가가 나지 않으면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지 못하는 고충으로 서울의 한경직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보광중학교 분교생으로 졸업을 시켰다. 이때 졸업한 학생 중 서울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 같은 이들이 있다.

현봉학박사의 동생은 현시학 제독으로 한국 해군 창설주역이며, 함대사령관과 해군사관학교 교장을 지낸 6.25전쟁의 영웅이다. 현봉학 박사는 해병대와 미 10군단에 있으면서도 모교 세브란스 병원 피난에도 관여하게 된다.

피난민이 많은 거제도 장승포에 세브란스병원 장승포분원을 설치해 (1950~1956) 간호학교도 세우고 간호사도 육성했다. 이때 피난민은 무료로 진료하고 지역민에게도 보리쌀이나 저렴한 치료비를 받았다고 한다. 배에서 갓 태어나 어머니에게 안긴 나는 크리스마스날 세브란스 장승포분원어 입원해 보호를 받았다.

지금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가면 장승포분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인도주의의 현봉학박사와 세브란스 장승포분원은 거제도와 장승포의 자랑이다. 장승포분원은 인술의 상징이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장승포 우체국에서 항만식당. 등대로 가는 길가에 공허하게 옛터와 일부 건물이 남아있다. 거제시와 연세대학이 힘을 모아 역사의 귀감이 되도록 부활. 복원하였으면 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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