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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칼럼 한의학박사 염용하-'내 몸 살리는 생각수업'
[염용하한의학박사-'내 몸 살리는 생각 수업'⑪]'만들어진 이미지에 속지 마라'염용하:한의학박사/현 용하한의원대표원장/동국대 한방병리학.상한론 강의/혈액대청소/금궤요략석강/신방팔진의새로운 이해/한방임상복진학/복진과 처방의 실례 등 저술/21대총선출마

                만들어진 이미지에 속지 마라

요즘은 누구를 ‘만난다’라는 개념이 달라졌다. 때로는 직접 얼굴을 맞대면서 이야기하지만, SNS 등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생각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파악하는 상대의 모습과 본질이 전혀 다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수십 년간 알고 지내던 사람이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겉으로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나를 배신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내왔지만 어떤 생각과 철학과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깊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다. 막연히 친하고 가까운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가장 본질적인 인간성을 체크하는 문제를 그냥 지나쳐버린 것이다. 어쩌면 상대방이 속내를 여러 번 드러냈는데도 가볍게 생각하고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간 적이 있을지 모른다. 무릎을 치며 탄식해본들 이왕 벌어진 일이다.

물론 나도 한 번씩 가까운 이에게 마음을 상한 적이 있다. 그럴 땐 내가 속이 좁아서 이해심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핀잔을 주기도 했다. 누구나 말이나 행동으로 흔적을 남기고 생각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는 것이 보통인데 너무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 것이 불찰이라면 불찰이다. 겉을 포장하는 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 사기꾼과 정치인이다. 특히 정치인의 경우 속마음은 전혀 그럴 뜻이 없는데도 청렴과 공익을 내세워 이미지를 기획한다. 시민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는 것처럼 방송과 언론을 통해 광고하지만, 만들어진 이미지와 그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심성과 철학, 인생관은 일치하지 않는다. 물론 표리부동하지 않은 리더도 있다.

하지만 과대 포장해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기획된 이미지에 홀딱 반해서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말솜씨, 지지 세력, 공약, 학벌, 직업, 고향, 정당이 선택 기준으로 작용한다. 그 사람이 속으로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인생철학과 가치는 큰 관심사가 아니다.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든다. 누가 그 자리에 있어서 일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고 추진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정치가 결정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다. 국가와 시를 설계하고, 정책을 만들고 도로를 개설하며,복지를 결정하며, 법안을 새로 만들거나 바꿔서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치다. 이때 법률 전문가는 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법률 전문가가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을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등식은 성립할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경제 전문가는 거시, 미시적인 경제의 운용방침을 수립할 수는 있지만,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경제 활성화가 될 정책만 집행한다고는 볼 수 없다. 이론적인 토대와 틀에 관해선 누구보다 뛰어나겠지만, 그가 실생활에 부딪히는 여러 문제를 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규제는 날로 늘어가고, 자영업자의 한숨소리는 더 무겁고 길어져만 간다. 정치인들이 공익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명제가 분명
하다면, 국회의원 숫자부터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법안을 만들어 국민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목 조르기를 하며 숨 막히게 하는 지금의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그래야 할 일이다. 공익을 위한다면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도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겉으로 화려한 업적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빚더미 메이커인 정치인들에게 현실 정치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기 돈이면 그렇게 엉뚱한 데 쓸 사람이 있겠는가. 국민의 돈을 아낄 줄 알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고, 먼 미래의 대한민국을 생각할 줄 아는 통찰력과 혜안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 숨어 있는가. 나라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시민들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 문제를 해결하려고 뛰는 용기와 지혜가 있는 정치인이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만 눈물 흘리는 사람이 줄어든다. 그래야 비로소 희망이 보이고 세상이 좀 더 바르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사람을 평가하려면 그가 이웃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힘 있는 자에게 어떻게 처신하는지, 눈앞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는지 살펴볼 노릇이다. 겉과 속에 관한 논란은 옛 선인들의 까마귀와 백로를 소재로 지은 시조에도 나온다. “정치가 까마귀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하지만, 겉은 검어도 속이 흰 까마귀들이 존재하기에 그나마 유지가 되겠지요, 겉은 희게 보여도 속 검은 백로의 눈속임에 넘어가면 어찌 될까요?”

생각에 나쁜 의도와 바르지 못한 마음이 없어야 진정한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시경》의 정신과 자신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참되고 진실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는 《대학》의 정신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겉은 번듯해 보이지만 속 알맹이가 없어 빈깡통 소리만 요란하지 않은 세상을 꿈꿔본다. 겉과 속이 바르게 일치하며 올곧게 행동하는 인물은 언제 나오려나!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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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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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2021-07-28 17:03:46

    글은 번지르르..남 탓이나 지적 말고..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깊이 성찰 하는게 좋을 듯..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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