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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함안 광려천서 물에 빠진 초등생 3명 구한 이동근 씨

[창원;박만희기자]

하천 둑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40대가 물에 빠진 초등학생 3명을 모두 구한 사실이 13일 알려졌다.

이동근(46)씨는 12일 오후 6시 19분께 경남 함안군 칠원읍 광려천 둑방길에서 퇴근 후 지인과 운동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이씨의 눈에 초등학생 6~7명이 물놀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이씨는 “‘아이들이 놀기엔 수심이 조금 깊은 듯 한데’라며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이씨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물놀이 하던 학생 중 3명의 머리가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가 이내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이 들렸다. 주변 학생들은 당황해 울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이씨가 주변을 둘려보니 남자아이 셋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면서 고함을 치고 있었다.8·9살 형제와 12살 동네 친구인 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광려천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져 도움을 구한 것이다.

이씨는 곧바로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모두 구해냈다.

지난 12일 경남 함안의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초등생 3명을 구조한 이동근(사진 가운데 흰색 상의)씨가 구조대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이씨는 중학생,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로서 “애들 생각이 났다”고 했다. 수심은 생각보다 깊었다. 신장 175cm의 이씨 조차 발이 닿지 않았다. 장마 영향으로 내린 많은 비로 물이 이전보다 더 불어나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수심은 2m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수영 경력이 12년쯤 되는 동호인이었다.그런 이씨 조차 물에 빠진 학생 3명을 한 번에 구조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수심이 얕은 곳으로 학생 1명씩 끌어내는 식으로 구조를 시작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8살, 9살 형제부터 구조했다.

맨 마지막 구조를 앞둔 학생(12)의 몸이 축 늘어지면서 물에 붕 뜨는 모습에 이씨도 마음이 바빠졌다. 이씨는 또 다른 주민 1명과 함께 마지막 학생을 10여m 정도 떨어진 뭍 까지 끌어 당기며 약 5분 간의 구조 작업을 끝냈다.

초등학생 3명을 구조한 이씨는 다친 곳이 없었지만 체력이 다 떨어져 1시간 가량 현장을 벗어나지 못했다.구조된 학생들 부모들이 현장에 있던 이씨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이씨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119구조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아이들 모두 기력 저하, 오한 등 증상 외에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씨 역시 현재 몸살 기운과 근육통이 있지만, 건강상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이 씨가 아이들 모두를 구조할 수 있었던 데는 빠른 판단과 수영 실력이 한 몫 했다.이씨는 15년 전쯤 부산에서 수난사고를 목격했지만 당시 수영을 못해 인명 구조를 못한 자신을 탓한 뒤 줄곧 수영을 배우면서 구조할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유년시절 동네 형이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자신을 구조해준 기억과 자녀들이 있어 남일 같지 않아 지체없이 이번 수난사고에서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던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수영을 나름 잘 한다 여겼지만 누군가를 구조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아이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마지막 아이를 구하면서 나올 때는 저도 사실 힘이 다 빠져 위기를 겪기도 했는데 애들이 다 무사하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박만희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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