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내 M모 산부인과에서 태어난지 1시간도 채 안된 신생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유족측과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께 거제 M모 산부인과에서 산모 A씨(34)가 3.06kg의 여아를 출산했다. 하지만 이 신생아는 안타깝게도 태어난지 50여 분만에 숨졌다.
태어날 때는 문제가 없었던 여아는 신생아실로 옮기는 도중 호흡 이상 증세가 나타나 의료진의 긴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6시 20분께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에 유족측은 병원과실이라며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2일 국과수에 의뢰해 부검을 실시하고 유족과 병원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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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병원 의료과실이다"
신생아가 사망한 31일 오전 7시 30분께 산모 A씨는 진료를 받아오던 이 병원을 찾았다. A씨는 8시께 부터 유도분만을 위해 옥시토신을 섞은 링거 주사액을 맞았다. 옥시토신은 분만을 돕거나 분만과정의 지속, 분만 후의 출혈 조절, 모유분비 촉진 등을 위해 임상적으로 사용하는 호르몬제다.
유족측은 "병원측이 산모에게 옥시토신이 섞인 링거액을 3-5시간 정도에 걸쳐 서서히 투여해야하는데도 이날 산모에게 15분만에 투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산모와 영아가 이상반응을 보여 식염수로 희석하는 등 응급처치를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측은 "이같은 이유로 인해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다"며 "병원측의 의료과실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유족 측은 "병원측의 일 처리 절차와 행동도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고직후 산모의 부친이 너무 화가나 병원장 멱살을 잡았더니 병원장이 "돈 많으면 쳐 봐라"고 하는 등 사과는 커녕 이해못 할 행동을 하더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출산을 하는 과정서 손녀를 잃은 할아버지의 마음이 오죽했겠느냐"며 "어떻게 의사라는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이같은 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격분했다.
병원 측, "옥시토신 사망 원인 아냐..."
이에 대해 병원 측의 주장은 다르다. 의료과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병원 측은 "지금까지 옥시토신으로 인해 이런 경우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학계에 보고된 바도 없다. 옥시토신 투여가 영아의 사망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산모 아버지와의 일에 대해 "밤 10시께 퇴근했다가 다시 병원으로 나오는 길에 다짜고짜 모르는 사람이 멱살을 잡고 흔드는데 너무 당황해서 그랬다"며 "뒤에 산모 아버지인 것을 확인하고 수 차례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옥시토신 링거 때문에 이상을 보이는지는 수시로 체크 했고, 별 문제가 없어 자연분만을 한 것"이라며 "또한 희석제가 아니고 일반 링거액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부검 결과 우리 쪽 잘못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부검 결과는 이 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 발표가 있기전 까지는 유족 측과 병원 측의 갈등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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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토신이란?
옥시토신은 수유하는 동안 유방에서 젖을 나오게 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옥시토신의 양은 자궁수축에는 거의 효과가 없으므로 분만을 촉진하지 못한다. 그러나 합성 옥시토신을 다량 주입하면 자궁벽의 평활근을 수축시켜서 분만과정이 시작된다. 자궁 평활근의 근세포에는 옥시토신과 결합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 옥시토신 수용체의 숫자는 임신 말기에 증가한다. 자궁 평활근에 미치는 옥시토신의 효과는 수용체와의 결합을 통해 나타나며 수용체 증가는 에스트로겐의 존재에 달려 있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많지 않은 임신 초기에는 옥시토신을 투여하더라도 자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분만이 가까워지면 옥시토신을 투여한 임산부들 중 80~90％는 성공적으로 자궁수축이 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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