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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집단감염 거센 후폭풍, 머리 숙인 창원시장'시민들,"시와 남창원농협 안이한 대처 책임져야"

6일에만 1만600여명 검사-창원시 마트 방문 검사대상자 2~3만명?
남창원농협 7월26일~8월4일 방문자 수 밝혀야
시민들 "하루 수천명 찾는 대형마트에 집단감염 발생했는데...시장과 농협은 책임져야"
무더기 확진자 나와도 영업한 남창원농협마트...홈페이지 대문엔 '정직?'

[창원:박만희기자]

허성무 창원시장이 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남창원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마트)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방문자 수 만명이 검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흘 가까이 영업을 이어가도록 한 창원시와 농협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하루 수천명이 찾는 대형마트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도 늦장 대처한 허성무 시장과 이를 숨기고 영업을 계속한 남창원농협은 이번 사태에 책임져야한다고 질타하고 있다.

마트측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7월 26일~8월4일까지 정확한 방문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검사대상자가 2~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1만명 이상의 간격이 있어 시민들의 의구심은 더할 수 밖에 없다.

허성무 창원시장과 마트 측은 많은 시민들에게 장시간 불편을 끼친 것을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시민들의 원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전날 마트 방문객과 관련,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시민은 용지문화공원 3,377명, 가음정공원 2,856명, 창원만남의 광장 1,200명, 마산역광장 804명 등 임시선별 진료소 8,237명, 3개 보건소 2,427명 등 1만664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4일 저녁 용지문화공원 주차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5일 오전 5시부터 용지문화공원 일대에서 길게 줄지어 서는 등 일대가 수천명의 시민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창원시는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창원·마산·진해보건소, 만남의광장(스포츠파크), 마산역 등 다른 곳에서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동 했으나 폭염속에 장시간 대기한 시민들은 다른 임시선별진료소로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진단검사와 관련해 보건소로 문의전화가 쇄도하면서 담당부서 전화가 연결이 되지 않는 등 방역당국의 업무가 거의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낮 동안에는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장시간 대기하던 시민 6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등 폭염에 의한 시민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허성무 시장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불볕 더위에 장시간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불편과 거리두기 및 안내 미흡 등으로 시민들의 많은 질타가 있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 "긴박한 상황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데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더운 날씨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제 진행한 1만664명에 대한 진단검사 중 현재까지 확인된 8,000여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마트를 운영하는 남창원농협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객 사과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지만 늦장 대처에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않고 있다. 남창원농협은 "센터(마트)를 이용하신 창원시민과 고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1층 유통센터 내 코로나 발생으로 많은 피해를 끼치게 됐다"고 밝혔다.

남창원농협은 "어떠한 위로로도 고객분들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창원시내 각 선별진료소에서 뜨거운 날씨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계신 불들, 또 검사를 받으러 가셔야 되는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47번지 일대에 위치한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대지면적 1만5457㎡(약 4천700평), 지하 1층, 지상 3층에 건축면적 9094㎡(약 2천700평)으로 전국 지역농협 판매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주유소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 마트가 있는 성산구 가음정동과 인근의 상남동, 신월동, 창원시청이 자리한 의창구 용호동 일대에는 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20여곳 넘게 산재한 인구 밀집지역이다. 이 마트에는 평일에는 3천여 명, 주말에는 4~5천여 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창원 농협 홈페이지...'자연을 닮은 정직한 우리 농산물'이라는 대문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확진자 발생 이후에도 이를 숨기고 영업을 계속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시장은 물론 남창원농협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세게 비난을 하고 있다./남창원농협 홈페이지 캡처

6일 창원시와 경남농협(농협경남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마트에서는 지난 2일 오전 한 판매코너에서 일하던 근무자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됐다. 당일 아침 해당 코너만 영업을 중단했지만, 방문자들에게 그 사유를 알리지 않았다. 다음날인 3일에는 다른 근무자 6명이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에는 최초 확진자가 근무하던 판매코너와는 다른 코너에서 일하던 직원도 양성이 나온 만큼 마트 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마트 측은 영업 중단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마트 내 감염 사실을 인지한 시에서도 "모든 것(영업 중단 권고 등 행정조치)은 의사나 역학조사관 등 전문가 의견을 받아서 하는데, 3일까지는 (외부에 알리기 위한) 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지 못했다"며 확진자 대상 역학조사 외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시와 농협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은 마트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사흘째인 4일이 되어서다. 당일 오전 앞선 확진자와 같거나 다른 코너에서 일한 근무자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오후에는 또 다른 근무자 3명이 더 확진됐다. 그런데도 발빠르게 대응해야할 창원시와 농협의 대처는 '거북이 걸음'이었다.

'2일 1명→3일 6명→4일 6명(가족 1명 확진은 별도)'으로 매장 안에서만 13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다음인 4일 오후 5시 전후로 농협은 내부 회의를 열고 영업 중단 여부를 논의했다. 마트 측은 회의가 끝난 뒤인 오후 6시께 마트 내 방송을 통해 영업 중단 방침을 알렸고, 장을 보던 중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방문자들은 당황해하며 매장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시는 오후 8시께가 돼서야 마트 방문자들에 대한 검사를 권고했다.

시와 마트 측이 영업 중단 여부를 놓고 며칠을 미적대는 사이 검사 대상자(7월 26일∼8월 4일 총 10일간 마트 방문자, 확진자 중 가장 이른 증상 발현일로부터 이틀 전부터 시작)는 급격히 늘었다. 확진자 대부분이 방문자와 부대끼는 판매코너 직원이어서 특정 시간대가 아닌 마트 영업시간(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 방문자면 모두 검사 권고 대상이다.

실제 시가 마트 방문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고한 첫날인 지난 5일에는 시내 곳곳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이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2시간은 기본이고 4시간까지 기다리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와 마트 측에는 온종일 시민 항의가 빗발쳤다.

당일 창원시내 선별진료소에서만 검사를 기다리던 6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지난 5일 확진자 가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8일 마트를 방문한 어린이 1명과 근무자 1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되면서 마트 관련 누적 확진자는 6일 오전 현재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창원시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해 잇단 확진자가 발생하는 와중에도 영업을 이어가도록 한 시와 농협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하는 시민들 항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마트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선제적으로 해당 시설을 폐쇄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그런 사실이라도 알려 추가 감염 가능성을 막았어야 한다”며 “현재는 근무자와 가족만 감염이 됐다는데 마트 이용자가 추가 확진판정을 받으면 방역당국과 마트 측에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만희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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